설날은 젊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괴로운 날’일까?

설날

-성공한 우(友)테크, ‘건강 나이’ 20∼30년 낮춰
-평생교육 받으면 치매 예방에 효과적

새해가 된지 한 달이 지났다.

곧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 떡국 먹은 숫자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한살씩 더 먹는다. 설날은 늘 젊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괴로운 날’일 수 있다.

흐르는 세월을 탓만 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물학적 나이, 즉 호적상 나이는 어쩔 수 없더라도 ‘건강 나이’만큼은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젊게 유지할 수 있다. ‘60대 같은 40대, 40대 같은 60대’는 다 본인 하기 나름이다.

‘건강 나이’가 호적 나이보다 10년 낮다면 현재의 건강상태가 자신보다 열 살 아래인 사람과 엇비슷하다는 뜻이다.

‘건강 나이’ 개념을 도입한 미국의 내과 의사 마이클 로이젠 박사는 저서인 ‘리얼 에이지’(Real Age)에서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와 비타민 E를 매일 섭취하면 ‘건강 나이’를 최고 6년 낮출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건강 나이’는 낮을수록, 호적상 나이와의 차이가 클수록 장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로이젠 박사의 셈법에 따르면 매주 5번 이상 녹황색 채소를 먹으면 ‘건강 나이’를 5년, 매주 5번 이상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먹으면 3년,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 3년,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매일 섭취하면 2년 줄일 수 있다.

또 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매일 치아를 닦으면 잇몸병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잇몸병에 의한 동맥과 면역 담당 장기(臟器)의 노화를 억제해 결과적으로 ‘건강 나이’가 6.4년 낮아진다.

‘건강 나이’는 나이 들어서도 적당한 횟수의 성생활을 유지하면 1.6년, 여성이 하루 한 잔, 남성이 하루 한두 잔의 술을 즐기면 1.9년, 자신의 건강에 늘 관심을 기울이면 12년, 평생 공부하면 2.5년 낮아질 것으로 로이젠 박사는 추정했다.

로이젠 박사가 ‘건강 나이’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법으로 ‘나이 들어서도 친구ㆍ친척ㆍ지인들과 지속적인 사교모임을 갖는 것’을 꼽았다. 성공한 우(友)테크는 ‘건강 나이’를 20∼30년이나 낮춰주지만 인생의 중대 사건을 친구ㆍ친척과 상의하지 못하고 늘 혼자 해결해야 한다면 노화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건강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들게 하는 요인들도 적지 않다.

본인과 ‘궁합’이 잘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비타민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면 1.7년, 하루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시달리면 6.9년, 식사의 절반 이상을 인스턴트식품으로 채우면 8년, 동물성 지방 식품을 즐겨 먹으면 5년, 밤늦게 야식ㆍ스낵을 즐기면 2년 ‘건강 나이’가 올라간다. 노년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도 ‘건강 나이’를 8년이나 높이는 요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은 사회 역학적으로 이미 증명돼 있다. 경제 수준에 따라 인구 집단을 10등분 했을 때, 경제적 수준이 최하위 10%에 속하는 사람들이 사망할 위험은 최상위 10%인 사람들에 견줘 최대 2.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2012년 국내에서 나왔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오래 산다는 통설이 통계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소득이 낮은 사람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은 각종 의료서비스 이용 등 사회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흡연ㆍ음주율을 보이고 운동 기회가 적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

호적상의 나이를 잊고 ‘건강 나이’를 기준으로 생활하는 것 자체도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1996년에 숨진 미국의 희극배우 조지 번스는 100세까지 살았다.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그는 “요새 노인들은 왜 그렇게 늙은 티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79세에 심장 수술을 받았다. 그해 아카데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호적 나이가 많다고 하여 마음과 태도까지 늙은 행세를 하면 결국 빨리 늙는다. 재미 노화학자 유병팔 박사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사는 80대 중반인 푸비 할랜 할머니의 사례를 들었다. 70세 때 수영을 배운 할랜은 지금도 직접 운전을 한다. 또 체중 4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자기 다리를 키 높이까지 곧추 세울 만큼 유연성을 자랑한다.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기술과 재주를 배울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해 시도도 해보지 않는 것은 노화 억제의 관점에서 볼 때 손해 막급한 일이다. 인터넷을 즐기고 박물관을 방문하며 외국어를 배우는 등 평생교육을 받으면 뇌의 노화가 억제돼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