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이 단명한 이유?

 -조선 임금의 평균 수명은 46세 불과

 -당뇨병 가계력 있고 운동 멀리 했기 때문

 조선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은 전형적인 ‘육식주의자’였다. 세종실록에 실린 ‘전하평석비육진선’(殿下平昔非肉進膳)이란 글이 세종의 식성을 잘 보여준다. ‘평소에 육식이 아니면 수라를 드시지 못하셨다’는 뜻이다. 육식 중에서도 영계백숙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멀리 했다. 당시 어의(御醫) 전순의는 수라에 약떡ㆍ전약(소의 족편)ㆍ약밥 등 식치(食治)음식을 처방해 올렸다. 전순의는 ‘식료찬요’란 책을 쓴 인물이다. 세종은 비만ㆍ당뇨병ㆍ수전증 등의 병으로 고생하다 53세에 삶을 마감했다.
 당대 최고의 의사를 늘 곁에 두고 산해진미의 식재료가 사용된 수라를 받았던 조선의 왕들은 의외로 단명(短命)했다. 회갑 잔치를 치른 왕은 20%도 안 된다. 이순(耳順), 즉 50세 생일을 맞기도 쉽지 않았다. 연산군ㆍ광해군을 뺀 조선 임금 25명의 평균 수명은 46세에 불과했다. 25명 중 40세를 넘기지 못한 왕이 11명에 달한다.
 일반 백성(평균 수명 35세 안팎)보다는 오래 살았다. 이는 위험한 시기를 지난 뒤에 왕위에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어린 나이에 왕이 된 헌종의 즉위 당시 나이가 7세였다. 과거엔 영ㆍ유아(0∼4세) 사망률이 매우 높았는데 모든 왕이 이 시기를 지나 왕위에 오른 것이다. 최장수 왕인 영조의 자녀들도 14명 중 5명이 네 살을 넘기지 못했다.
 천하를 호령하고 온갖 호사를 누렸던 조선의 임금이 요즘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물론 당시 청백리들보다 수명이 짧았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과도한 영양 섭취ㆍ운동 부족ㆍ지나친 성생활ㆍ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왕권이 약화된 조선 후기로 갈수록 왕들의 평균 수명은 더 짧아진다. 본업인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주색(酒色)에 빠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서유미 기자 yms0745@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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