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푸드 백신’ (40) 녹내장 예방식품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 녹내장 예방에 유익

 -미네랄 중에선 마그네슘ㆍ크롬이 녹내장과 연관  

 녹내장은 당뇨병성 망막증ㆍ황반변성 등과 함께 우리 국민에게 실명(失明)을 유발하는 3대 질환중 하나다. 별명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다. 눈을 지지해주는 콜라겐의 기능과 조직이 약해졌을 때 발생하기 쉽다. 콜라겐은 눈을 포함해 인체에서 가장 풍부한 단백질로, 눈 구조를 지지하고 견고성을 부여한다. 콜라겐의 구조를 약화시키는 약인 코티코스테로이드 복용을 녹내장 환자에게 금기시하는 것은 그래서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눈 안의 압력(안압)이 높아진 상태를 뜻한다. 안압 상승에 따라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이 망가지는 병이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에 이상 탓에 발생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있다. 이런 유형의 녹내장은 한국ㆍ일본인에게 유독 많다.
 녹내장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코티코스테로이드제의 복용도 이중 하나다. 평소 근시가 심할수록 녹내장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불안장애ㆍ우울증ㆍ당뇨병ㆍ갑상선 질환 등도 녹내장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희귀병이 아니다. 환자가 국내에만 약 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병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안압을 가능한 한 낮추고 눈 안의 콜라겐 대사를 개선하는 것이다. 자연의학에선 고용량의 비타민 C 복용이 안압을 낮추고 콜라겐의 온전성을 유지하는데 유용하다고 본다. 일부 환자는 하루 2g의 비타민 복용에도 반응하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려면 매일 35g을 먹어야 하는 환자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비타민 C의 하루 권장량이 10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타민 C 요법은 경구(입으로 복용)보다 정맥주사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압을 낮추는 효능은 비타민 C 보충제를 섭취하는 동안에만 나타난다. 비타민 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설사ㆍ복부 불편감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귤ㆍ오렌지ㆍ딸기 등 과일과 양배추ㆍ배추ㆍ케일ㆍ브로콜리ㆍ무ㆍ냉이ㆍ유채ㆍ갓 등 채소(특히 양배추과 채소)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도 정상 콜라겐 대사의 활성을 돕고 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의 카테킨도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녹차가 녹내장 등 안과질환의 예방ㆍ치료에 유용하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홍콩 중문대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 물 0.5㎖와 녹차가루 적당량을 섞어 1주일간 마시게 한 뒤 쥐의 각막ㆍ수정체ㆍ망막 세포에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어느 정도 흡수되는지를 조사했다. 녹차의 떫은 맛 성분인 카테킨은 노화ㆍ각종 성인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물질이다. 연구팀은 자외선 노출에 따른 활성산소의 장기간ㆍ과다 축적도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녹차의 카테킨이 유해산소를 일부 제거한 덕분일 것으로 풀이했다.(‘농업 및 식품화학저널’ 2010년 2월)
 항산화 효과에 관한한 플라보노이드와 쌍벽을 이루는 카로티노이드도 녹내장 예방에 이로울 것으로 짐작된다. 카로티노이드의 대표는 베타카로틴ㆍ라이코펜ㆍ루테인 등이다. 토마토도 녹내장 예방 식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신경을 보호하는 라이코펜ㆍ베타카로틴ㆍ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팀이 2002년 노인성 녹내장 환자와 정상인의 혈중 라이코펜 농도를 비교한 결과 환자 집단의 라이코펜 농도가 정상인 집단의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코펜은 지용성 물질이다. 따라서 올리브유 등 식용유를 사용해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과일ㆍ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네랄 중에선 마그네슘과 크롬이 녹내장과 연관이 있다. 이중 마그네슘 보충제는 안압 낮추기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서 녹내장 환자 10명에게 한 달간 매일(121㎎, 두 번에 나눠) 마그네슘 보충제를 제공했다. 4주 뒤 보충제를 먹은 환자의 시야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마그네슘은 고혈압치료제의 일종인 칼슘 채널 차단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안압을 낮춰줄 것으로 추정된다. 눈 혈관으로 칼슘이 유입되는 것을 마그네슘이 차단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이에 따라 안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크롬 결핍이 안압 상승ㆍ녹내장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고등어ㆍ꽁치ㆍ정어리ㆍ청어ㆍ참치ㆍ연어 등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DHAㆍEPA 등)도 녹내장 예방ㆍ치료에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메가-3 지방이 혈행(血行)의 개선을 돕는다는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인정했다. 일부 학자는 오메가-3 지방이 혈압을 낮추듯이 안압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 간유(오메가-3 지방 풍부)를 첨가한 사료를 먹은 토끼의 안압이 25㎜Hg에서 11㎜Hg로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간유의 공급을 중단하자 토끼의 안압은 다시 올라갔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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