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은 남성이 전쟁을 하는 이유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 요법의 암초

-70대의 남성 호르몬 수치는 30대의 절반

“이제 알겠다. 남자들이 왜 전쟁을 하는지…”.
 미국의 여류작가 게일 쉬히는 자신의 갱년기 치료를 위해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은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남성 호르몬은 남성에게 공격성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근육ㆍ수염을 풍성하게 하고, 성욕이 넘치게 하며, 음성을 저음으로 바꾸고, 어깨가 넓어지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남자가 더 남성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호르몬은  30대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70대는 30대의 절반, 80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로 인해 겪는 것이 남성 갱년기. 성욕 저하ㆍ근육량 감소ㆍ복부 지방량 증가ㆍ골밀도 감소ㆍ우울증 등이 주증상이다.
 국내에도 갱년기를 경험하는 남성이 최소 100만명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흡연율, 지나친 음주 습관, 고용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 심화 등이 남성 갱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
 최근 남성 갱년기의 해결사로 떠오른 것이 남성 호르몬 요법이다. 주사약ㆍ먹는 약ㆍ바르는 약(테스토겔 1%)을 통해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갱년기 여성에게 여성 호르몬을 처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남성 호르몬 요법은 많은 환자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남성 호르몬을 어깨ㆍ배에 하루 한번씩 3개월째 바르고 있다는 Q씨는 “과거보다 성욕ㆍ발기력이 훨씬 좋아졌으며, 허리 사이즈는 물론 골프 타수까지 줄였다”고 자랑한다.
  아킬레스건은 있다.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암’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요법의 덫이라면,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 요법의 암초인 셈이다.
 외국의 연구에선 남성 호르몬의 혈중(血中) 수치가 상위 25% 안에 든 사람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하위 25%인 사람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립선암 초기 단계인 사람에게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을 공급하면 전립선암이 심해진다.
 남성 호르몬 요법이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의료계의 다수 의견이다.
 사전과 사후 검사를 철저히 받으면 남성 호르몬의 부작용으로 전립선암 환자가 될 위험은 극히 적다. 사전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 요법이 부적합하다고 판정되는 환자가 10%, 사후 검사에서 ‘시술 중지 결정’이 내려지는 환자가 20%에 달한다. 사전ㆍ사후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남성 호르몬 요법을 받는 환자의 30%는 전립선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갱년기 남성이 남성 호르몬 치료를 받기 위한 사전 검사는 직장 촉진ㆍ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ㆍ조직 검사 등이다. 여기서 별 문제가 없고, 남성 호르몬 수치가 1㎖당 3.5∼4ng 이하이며, 복부 지방이 심하거나 골다공증 등 갱년기 증세를 보이는 남성에 국한해 남성 호르몬 요법이 실시된다.
 사후에도 처음 2년간은 3개월에 한번, 그 이후엔 6개월에 한번씩 사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사전 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없는 것으로 판정되면 남성 호르몬 요법을 받아도 무방하다. 남성 호르몬 요법과 전립선비대증과는 무관하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