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사발 드실 시기가 왔어요!

-평소 열이 많은 사람에겐 추천 안 해
-닭고기와 인삼이 ‘환상의 커플’

삼계탕은 외국에서도 꽤 알려진 음식이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에서 한국 최고의 요리라고 예찬했다. 중국의 영화감독 장이머우는 삼계탕을 ‘진셍(인삼) 치킨 수프’라 부른다.

닭고기(영계)에 인삼ㆍ황기ㆍ대추ㆍ마늘 등을 넣어 푹 고은 뒤 배보자기에 싼 음식이다. 예부터 여름철 성약(聖藥)으로 통한다. 복날에 더위를 쫒기 위해 즐겼는데 이때 먹으면 땀이 덜 나고 기운이 솟는 느낌이 들어서다.

주재료는 ‘환상의 커플’인 닭고기와 인삼이다. 닭고기는 맛이 담백하고 소화ㆍ흡수가 잘되며 쇠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보양해준다. 쇠고기에 비해 불포화 지방(혈관 건강에 이로운 지방)의 비율이 높은 것도 돋보인다. 게다가 여름이 닭고기 철이다. 닭고기는 삼계탕 외에도 역시 복날 음식인 닭죽ㆍ임자수탕에도 들어간다.

인삼은 원기를 회복시켜 주며 피로ㆍ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능을 지닌다. 성기능도 강화시킨다. 약효 성분은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다. 삼계탕엔 대개 백삼(수삼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 들어가나 수삼(밭에서 캐낸 인삼)을 넣어도 괜찮다.

부재료로 각기 약성을 지닌 황기ㆍ마늘ㆍ쌀ㆍ밤ㆍ대추 등이 듬뿍 들어간다. 마늘은 한방 강정제이자 소화제다. 밤ㆍ대추는 위를 튼튼하게 하는 식품으로 간주된다. 황기는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것을 막아준다. 습기로 인해 몸이 무겁고 다리가 부은 사람에게도 이롭다. 고소하고 걸쭉한 맛을 살리기 위해 땅콩가루나 들깨가루를 넣기도 한다.
삼계탕은 음식 궁합 면에서도 훌륭한 먹거리다. 동물성(닭고기)과 식물성 식품(인삼 등)이 함께 들어가 서로 약점을 보완한다. 닭고기에 인삼을 넣으면 누린내가 싹 가신다.

복날에 삼계탕 한 사발 먹으면 무더위에도 잘 지치지 않는다. 닭고기ㆍ인삼ㆍ황기가 모두 성질이 따뜻해서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삼계탕을 권하기 힘들다.

개성의 양반들은 복날, 이열치열의 삼계탕 대신 시원한 임자수탕(荏子水湯)을 즐겨 드셨다. 이 음식은 흰 참깨(임자)와 영계를 재료로 해서 만든 냉 깻국탕이다. 푹 삶아서 기름을 걷어낸 닭고기를 사용해서 맛이 느끼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흰깨 대신 검은 깨, 닭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넣기도 한다. 다만 평소 몸이 차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강유진 기자 misoti@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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