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자의 연구실 안전을 위한 10계명” 마련

– 한국여성과총(KOFWST) 산하 여성과학자안전관리위원회 “여성 과학자의 연구실 안전을 위한 10계명” 마련
– 임신 6개월부터는 육체노동 강도를 평소의 2/3로 줄이도록 하는 내용 등 포함
-‘여성 과학자 연구 현장, 안전한가?’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덕성여대 문애리 교수 발표

“남자 동료에게 맞춰진 보호 장갑을 끼고 작업하다 보니 장갑 안에서 손이 마구 놀아 무겁고 위험한 물건을 들 때 겁이 나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사이즈가 커서 먼지를 다 들이 마시는 것 같아요.”

“주로 다루는 화학물질이 독성이 큰 것인데 나중에 아이를 갖기 힘들거나 기형아를 낳을까 걱정돼요.”

요즘 과학자 7명 중 1명이 여성이지만 연구실 환경은 아직 남성 위주여서 특별히 여성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한국여성과총(KOFWST) 산하 여성과학자안전관리위원회가 지난 2년간 여성 과학인의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는 작업에 나선 것은 그래서다.

8일 오전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여성 과학자 연구 현장, 안전한가?’란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덕성여대 약대 문애리 교수(여성과학자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는 ”여성 과학자의 연구실 안전을 위한 10계명“을 발표했다.

10계명엔 임신·출산이 여성과학자에게 어떤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작으로, 임신시 상사·지도교수·동료에게 임신사실을 알려야 하며, 방사선 취급시 임신사실을 즉시 알려 피폭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임신 6개월부터는 산모·태아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육체노동 강도를 평소의 2/3로 줄이도록 하는 등 임신과 관련된 내용 5가지가 포함돼 있다.

또 보호구 착용·청결 유지·유해물질 사전 차단 등을 습관화하고, 연구를 마치면 연구실에서 옷을 갈아입어 유해물질이 가정이나 외부로 옮겨지지 않도록 하며, 각종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고,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유해물질을 숙지하며, 유해물질을 취급할 때는 개인 보호구 등 필요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추는 것 등이다.

문 교수는 “젊은 여성 과학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연구실 환경을 이들의 임신과 출산에 해가 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예로 임신 기간엔 임산부는 연간 하복부표면 2mSv 이상, 태아의 경우 1m㏉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임신했다는 이유로 방사선 출입이나 작업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여성 과학자의 임신·출산 등 남성 과학자와는 다른 측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했다고 한다.

문 교수는 “2004년엔 전체 과학기술인 중 여성의 점유율이 9.8%에 불과했으나 2014년엔 13.9%로, 10년 새 42%나 늘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과학자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여성 과학자 연구 공간의 안전성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여성 과학자의 연구실 안전을 위한 ‘10계명’>
1. 연구실 내 유해물질을 숙지한다.
2. 유해물질을 취급할 때는 개인 보호구 등 필요한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춘다.
3. 보호구 착용, 청결 유지, 유해물질 사전 차단 등을 습관화 한다.
4. 연구실 내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한다.
5. 연구실 내 유해물질이 가정이나 외부로 옮겨지지 않도록 한다.
6. 임신·출산이 여성과학자에게 어떤 불이익도 되어서는 안된다.
7. 임신시 상사·지도교수·동료 등에게 임신사실을 알린다.*
8. 방사선 취급시 임신사실을 방사선 안전관리자에게 즉시 알려 피폭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9. 임신 6개월부터는 산모·태아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육체노동 강도를 평소의 2/3로 줄인다.
10. 수행 중인 연구에서 임신·출산·수유에 유해한 물질을 차단한다.**

* 필요시 비밀 유지를 요청할 수 있다.

**차단이 어려울 경우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한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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