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의 절식, 준치와 익모초

 -앵두 익는 단오엔 쑥과 수리취가 제철
 -단옷날 오시에 뜯어 말린 쑥은 약효가 최고 

18일은 음력5월5일 단옷날이다.

서민은 단옷날 앵두 화채를 즐겨 마셨다.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앵두에 설탕ㆍ꿀을 재어 두었다가 마실 때 오미자 국물을 붓고 실백을 띄웠다.

단옷날 인기 만점의 생선으론 준치가 있다. ‘썩어도 준치’(낡거나 헐어도 가치있는 것을 가리킨다)라는 표현 덕에 더 유명해진 생선이다. 생선 가운데 가장 맛있다고 평가한 사람이 많아 진어(眞魚)라는 별명을 얻었다. 결정적인 흠은 잔 가시가 너무 많은 것이다. “맛좋은 준치는 가시가 많다”(무슨 일이나 다 좋은 것은 없다는 뜻)는 속담이 있는 것은 이래서다. 우리 선조는 단옷날 준치만두와 준치국을 만들어 드셨다. 잔 가시를 빼고 살만 바른 뒤 둥근 완자를 넣어 끓인 것이 준치국, 준치살을 밀가루에 여러 번 굴려 만든 것이 준치 만두다. 등푸른 생선의 일종인 준치엔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과 간 건강ㆍ시력 보호에 유익한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풍부하다. 제철은 4∼7월이다.

농부월령가의 ‘오월령’엔 “오월 오일 단옷날 물색(物色)이 생신(生新)하다. 오이밭에 첫물 따니 이슬에 젖었으며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 볕에 눈부시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처럼 단오 무렵엔 앵두ㆍ오이 등 다양한 채소ㆍ과일이 제철을 맞는다. 익모초ㆍ쑥ㆍ수리취ㆍ복숭아ㆍ살구 등도 한창 나온다. 이날 오시(午時)에 뜯어 말려놓은 익모초와 쑥은 약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또 쑥을 이른 아침에 베어다가 다발로 묶어서 문옆에 세워두면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다. 익모초는 ‘어머니에게 유익한 풀’이란 뜻이다. 입맛이 떨어지는 봄ㆍ여름에 생즙을 내어 먹으면 식욕이 되살아난다. 한방에선 여성의 생리나 출산 전후의 질환에 두루 쓰인다. 어혈을 없애고 자궁의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이유로 임신부에게 추천된다. 오이는 성질이 시원하고 수분이 풍부해 갈증을 풀어준다. 제철 과일로는 앵두편ㆍ앵두 화채ㆍ도행병 등을 만들어 먹었다. 도행병은 복숭아ㆍ살구 등 제철 과일의 즙을 내어 쌀가루에 버무려서 설기를 쪄 먹는 음식이다. 맵쌀 가루에 데친 수리취를 넣고 찐 떡을 수레바퀴 문양의 떡쌀(차륜병)로 찍어낸 수리취절편도 즐겨 먹었다. 수리취 많이 나지 않는 고장에선 대신 쑥을 넣어 만들었다. 둘다 푸르디 푸른(엽록소 풍부) 봄나물로 보기에도 상큼하다. 단오의 다른 이름은 수릿날이다. 여기서 수리=수레라고 보는 학자가 많다.

오혜진 기자 hjoh0318@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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