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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이어 공기청정기의 OIT 대처에도 늑장 행정?
가습기 살균제 이어 공기청정기의 OIT 대처에도 늑장 행정?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7.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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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OIT 방출량 측정 ⓒ 환경부

-OIT 방출 사실 밝힌 환경부, 1주 지나도록 회수 등 구체 조치 안 내려


-필터 자진 수거하는 관련 업체와 대조적


20일 공기청정기 등에서 유독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나온다고 밝힌 환경부가 1주일이 지나도록 회수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늑장 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당초 “선(先)조치를 취한 뒤에 안전성 검증을 실시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산업부와 협의 중”인 상태다.

‘회수 권고와 수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

관련 업체가 공기청정기ㆍ에어컨 84개 해당 모델 제품의 필터를 자진 수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과는 분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실제 방출되는 OIT의 양이 워낙 미량이라 인체 위해성이 높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OIT가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는 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4년 OIT를 유독 물질로 지정했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 됐던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보다는 약하지만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부소장은 “공기 중에 떠도는 OIT만 놓고 봤을 때 위해성이 낮다고 (정부가) 판단하는 것 같다”며 “위해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해서 위험이 덜하다고 보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 일부 언론이 제기한 OIT의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공기청정기 4종ㆍ차량용 에어컨 2종에 부착된 항균 필터의 OIT 방출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에서 공기청정기를 5일간 가동하면 필터에 붙어있던 OIT가 25∼46%, 차량용 에어컨을 8시간 가동하면 26∼76%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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