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가족의 아침 식탁에 치킨 수프를 올리는 것은 서양의 오래된 민간요법이다. 많은 서양인들이 치킨 수프가 염증을 가라앉힌다고 믿는다. 그래서 치킨 수프의 별명이 ‘할머니의 페니실린’이다.

닭고기의 붉은 살에는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셀레늄(미네랄의 일종)이 풍부하다. 셀레늄은 우리 몸에 활력을 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감기나 피로 예방에 유익한 미네랄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철분과 아연이 풍부하다는 것도 닭고기와 치킨 수프의 매력이다.

프랑스 인의 크리스마스 음식인 코코뱅(coq au vin)도 감기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이다. 코코뱅은 ‘포도주 안의 수탉’이라는 뜻으로 닭고기와 채소에 레드 와인을 부은 다음 푹 끓인 음식이다.

‘감기를 귀빈처럼 모셔라’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귀한 손님처럼 편히 쉬게 하고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충분히 수면을 취하게 하고 마음 편히 지내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라는 것이다.

일본인은 감기 기운이 있으면 뜨겁게 데운 정종(청주)에 날달걀을 푼 달걀술을 마신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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