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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푸드라이터] ‘쿡방’ 화면에 요리사의 정성을 담자
[초보 푸드라이터] ‘쿡방’ 화면에 요리사의 정성을 담자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8.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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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요리란 무엇인가요?’

오랜 세월 요리 관련 분야에서 일해 왔지만 이런 질문에 대해선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요리에 대해 깊이 알아갈수록 더욱 그렇다.

TV에선 요리의 기술에 예능까지 결합한 ‘쿡방’이 여전히 큰 인기몰이 중이다. 연예인이 집에서 직접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를 그대로 스튜디오로 옮겨와 정해진 시간 안에 한정된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초간단 재료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까지…. 단순히 요리 방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을 결합해 재미까지 더한 ‘예능 쿡방’ 전성시대는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요즘 쿡방의 인기는 잡지ㆍ신문ㆍ인터넷ㆍ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까지 번졌다. 퓨전 요리나 다채로운 식재료를 이용한 이색 조리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건강하게 요리를 즐기는 방법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누구나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선택하기도 힘들 만큼 수많은 레시피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시청자와 독자의 요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다. 조리 아이디어와 기술ㆍ식재료 개발은 놀랄 만큼 진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종 매체가 점점 음식에 쏟는 정성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새롭고 자극적인 결과물에만 집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음식은 손끝에서 나온다’는 옛말이 있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 손끝의 정성이라 생각한다. 정성은 먹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며 요리하는 사람의 사명감 같은 것이다.

요리의 기능적인 소개에만 치우치기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도 화면에 담아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음식을 먹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숭고한 마음을 말이다. ‘쿡방’ 화면에서 요리와 함께 접시에 오른 요리사의 정성을 함께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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