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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왕' 작위 받은 아스파라거스, 애주가에게 이로운 까닭은?
'식품의 왕' 작위 받은 아스파라거스, 애주가에게 이로운 까닭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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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먹은 뒤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도 문제없어
-흰색 아스파라거스, 비싸지만 영양은 최저 수준 


연말ㆍ연시 잦은 음주로 간 혹사가 심한 요즘 애주가가 반드시 챙겨야 할 식품 중 하나가 아스파라거스(asparagus)다. 아스파라거스는 브로콜리와 함께 우리에게 친숙해진 외래 채소다.

원산지는 남유럽이다. 사람이 먹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됐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유럽의 미식가는 구운 고기와 함께 즐겼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궁내에 전용 온실을 설치하고 '식품의 왕'이란 작위까지 하사했다. 우리나라엔 일본을 거쳐 1960년대에 들어왔다.

즐겨 먹는 부위는 싹이 아니라 줄기다. 봄이 되면 마치 죽순처럼 줄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대개 30㎝ 가량 자라면 베어내 먹는다. 그대로 두면 키가 2m가 넘는다. 3월 초엔 키가 30㎝ 정도 자라는데 보통 10일 가량 걸리지만 5월엔 2∼3일로 짧아진다. 줄기는 11월 초까지도 자라지만 우리가 먹는 것은 대부분 봄ㆍ여름에 나온 것이다.

색깔은 녹색ㆍ보라색ㆍ흰색이 있다. 녹색이나 보라색을 재배할 때 햇볕을 가려주면 흰색이 된다. 흰색은 서양에서 녹색ㆍ보라색보다 고가에 팔리지만 영양은 가장 떨어진다. 비타민 Cㆍ비타민 B군ㆍ베타카로틴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엽록소 생성에 필수적인 빛을 차단했기 때문에 흰색엔 웰빙 성분인 엽록소가 없다.

아스파라거스는 식용ㆍ화훼용으로도 분류한다. 화훼용은 줄기가 가늘어서 식용으로 내다 팔기에 상품성이 떨어질 뿐 먹어도 괜찮다.

영양적으론 저열량ㆍ저지방ㆍ고식이섬유ㆍ고칼륨 식품이다. 다이어트와 변비ㆍ고혈압 예방에 유익하다. 철분(빈혈 예방)ㆍ비타민 C(항산화 효과)ㆍ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기형 예방)의 훌륭한 공급식품이기도 하다.

아스파라거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성분은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이다. 1800년대 초 프랑스의 화학자가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했다 하여 아스파라긴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콩나물국을 식탁에 올리는 것은 콩나물에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스파라거스의 아스파라긴산 함량은 콩나물의 1000배가량이다. 콩나물국 보다 아스파라거스를 넣어 끓인 된장국이 술 깨는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아스파라긴산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성분은 루틴이다. 사람들은 루틴하면 먼저 메밀을 떠올리지만 아스파라거스ㆍ감자ㆍ버찌ㆍ감귤류ㆍ팥 등에도 풍부하다.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이다. 수용성이므로 아스파라거스 수프나 메밀국수를 먹을 때는 국물까지 모두 마시는 것이 좋다. 루틴은 아스파라거스의 뾰족한 끝부분에 많이 들어 있다.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뒤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아스파라거스 신드롬(증상)'이라 한다. 10명중 4명꼴로 아스파라거스를 먹은지 5분가량 지난 뒤부터 이런 증상을 보인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시적이며 건강에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파ㆍ마늘ㆍ부추 등과 '사촌간'인 아스파라거스엔 황(黃) 성분이 들어 있다. 기이한 냄새의 원인이다.

구입할 때는 색이 선명하고 밑동까지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른다. 꽃이 보이는 것은 피한다. 밑동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즙이 살짝 나오는 것이 신선하다.

날로 먹거나 살짝 데쳐 나물처럼 먹기도 한다. 초장ㆍ마요네즈 등에 찍어 먹어도 좋다. 김밥 속이나 구이ㆍ볶음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서양인은 샐러드ㆍ수프에 넣거나 스테이크 요리 옆에 데친 것을 놓아둔다.

베어낸 것을 상온에 두면 금세 상한다. 한창 자라는 도중 수확하기 때문이다. 보관은 지퍼 백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최선이다. 눕히면 휘어지는 성질(굴광성)이 있으므로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수철 기자 sco62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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