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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선정 1월의 식재료, 도라지
농촌진흥청 선정 1월의 식재료, 도라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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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ㆍ청ㆍ흑도라지 등 종류 다양하지만 성분 차이는 거의 없어
-목 부위 통증 가라앉히고 담 삭이며 기침 멈추게 하는 데 유용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은 최근 ‘이달(1월)의 식재료’를 무더기(?)로 선정했다. 한라봉ㆍ토란대ㆍ오곡ㆍ감귤ㆍ미나리ㆍ들깨ㆍ찹쌀ㆍ도라지 등이다. 이중 독감ㆍ감기 등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 유익한 도라지에 대해 알아보자.

도라지라고 하면 겨울보다 봄을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광주리로 철철 넘누나.…“

민요 ‘도라지타령’의 한 대목이다.

“도라질 캘라면 캐지야 산삼을 캘라면 캐지/ 나의 아부지 귀동냥 병든에 조초나 캐구나/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강원도 금강산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정든 님 반찬 만드는구나….” ‘나물 캐는 노래’란 노동요(勞動謠)의 일부분이다.

과거 아낙은 봄이 무르익으면 ‘도라지 타령’이나 ‘나물 캐는 노래’를 부르며 일손을 바삐 움직였다.

곰취ㆍ두릅ㆍ고사리ㆍ도라지 등 봄철 산나물 중에서 우리 선조가 귀천을 가리지 않고 가장 즐겨 먹은 것은 도라지다. 기제사(忌祭祀)엔  뿌리ㆍ줄기ㆍ잎 채소로 삼색 나물을 구성해 한 접시에 담는데 이때 도라지 나물은 필히 포함되는 흰색 채소다.

도라지를 흰색 식품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백도라지ㆍ청도라지ㆍ흑도라지 등 종류가 다양하다. 뿌리가 아닌 꽃 색깔에 따라 품종이 나뉘는데 성분 차이는 거의 없다.

영양적으론 저열량(생것 100g당 96㎉)ㆍ고탄수화물(24.1g) 식품이다. 활성산소를 없애고 피부 미용ㆍ감기 예방 등에 유용한 비타민 C가 의외로 많이 들어 있다(100g당 27㎎). 칼슘(35㎎, 뼈 건강 유지)ㆍ철분(4.1㎎, 빈혈 예방)ㆍ칼륨(453㎎, 혈압 조절)ㆍ식이섬유(변비 예방)도 풍부하다.

도라지의 완소 성분은 인삼의 웰빙 성분으로 유명한 사포닌이다. 도라지엔 사포닌이 100g당 2g가량 들어 있다.

사포닌은 건강에 다양한 이득을 준다. 호흡기 점막의 점액 분비를 늘려 가래를 삭혀 주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 침 분비를 촉진하며 염증ㆍ궤양 억제, 항암, 진통, 혈당 강하, 혈관 확장 효과도 지닌다. ‘일 인삼, 이 더덕, 삼 도라지’라는 말이 있는데 셋 다 사포닌이 함유된 식물이다.

한방에선 도라지를 소중한 약재로 친다. ‘동의보감’에 도라지가 포함된 처방의 종류가 278종에 달할 정도다. 한방명인 길경(桔梗)은 ‘귀하고 길한 뿌리가 곧다’는 뜻이다. 도라지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가리킨다. 길경은 특히 기관지ㆍ폐 건강에 유용하다. 맛이 쓴 도라지의 약 기운이 주로 폐로 가서 폐 윗부분의 기운을 잘 돌게 하기 때문이다. 목 부위 통증을 가라앉히고 담을 삭이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우리 조상들은 도라지(뿌리)를 캐서 말려 뒀다가 탕약으로 만들어 진해ㆍ거담ㆍ해열과 백일해ㆍ폐결핵ㆍ천식의 자가(自家) 치료에 이용했다. 도라지는 기침ㆍ가래 약으로 널리 알려진 ‘용각산’의 약효 성분이기도 하다.

한방에선 기혈(氣血)을 보강하고 배 속의 냉기를 덜어 주는 용도로도 흔히 처방한다. 설사나 주독(酒毒)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봐서다.

만성 기침 증세를 보이는 노약자, 위궤양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도라지가 위 점막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고 여겨서다. 도라지는 주로 뿌리를 먹는다. 뿌리를 캐 생으로 먹거나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어린 잎과 줄기를 데쳐 먹어도 좋다.

소금을 뿌려 물에 담가 놓으면 쓴맛이 제거된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최선의 보관법이다.

소윤지 기자 solivelyso@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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