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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푸드의 5대 키워드는 무엇?
퓨처푸드의 5대 키워드는 무엇?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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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ㆍ건강기능성ㆍ안전ㆍ감성ㆍ편의성이 기본 조건
-드라이브 투 고 등 간편한 제품이 한 축 이룰 것으로 전망돼


퓨처 푸드(미래식품)는 어떤 모습일까?

퓨처푸드의 대표 사례로 김치를 꼽을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먹어온 김치가 퓨처 푸드라니?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치는 퓨처푸드의 여러 조건에 잘 부합한다. 무엇보다 발효식품이면서 슬로푸드다. 항암 성분이 함유된 웰빙 식품이다. 미래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므로 김치는 계속 존속할 것이다.

퓨처 푸드가 되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은 이렇다.

첫째는 슬로푸드(slow food)다. 슬로푸드는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대 개념이다. 시속 300㎞의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도 시대를 '역행'하는 식품이다. '슬로'란 단어가 뜻하는 대로 식재료 생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발효 등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레디 투 이트(ready-to-eat) 식품이 아니라 주문 뒤에 조리가 시작되고 상차림에도 손이 많이 가서 조리 시간도 길어진다. 식사 시간도 길다.

슬로푸드는 멀리 있지 않다. 밥ㆍ된장국ㆍ김치ㆍ나물ㆍ젓갈 등 우리의 전통 음식이 전형적인 슬로푸드다. 비빔밥ㆍ설렁탕ㆍ곰탕ㆍ삼계탕ㆍ해장국 등은 슬로푸드로 손색이 없다. 이런 식품은 조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성이 요구된다.

퓨처 푸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두 번째 키워드는 '건강 기능성'이다. 쉽게 말해 질병 예방ㆍ치료에 유익한 식품으로 입소문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이제 식품을 단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플러스알파(건강 효능)를 기대한다. 국내외 유명 식품업계가 건강기능 식품ㆍ무보존료 제품ㆍ신선 제품ㆍ유기농 제품 등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도 이들이 퓨처 푸드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서다. 네슬레ㆍ크레프트ㆍ펩시ㆍ유니레버 등 다국적 식품업체가 최근 5년간 선보인 신제품의 대부분이 건강 기능성ㆍ유기농ㆍ최소 가공 등 웰빙 트렌드와 관련된 제품이다. 이들 다국적 식품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국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ㆍ문화 등을 철저히 분석한 뒤, 국가별로 맞춤형 식품을 내놓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안전'이다. 퓨처 푸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미 소비자는 식품의 안전성(safety)은 물론 건전성(soundness)ㆍ완전성(wholesomeness)까지 요구하고 있다. 배를 채우기 급급했던 과거엔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약간 비위생적이라 하더라도 끼니를 거르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훨씬 낫다고 여겼다. 지금은 다르다. 미래 소비자의 눈높이는 식품안전에 관한한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다.

퓨처푸드의 네 번째 조건은 감성이다. 제품의 맛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미래엔 2% 부족한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에게 즐거움까지 제공해야 한다. 요즘 소비자는 순간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감성적ㆍ비물질적ㆍ상징적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중시한다. 미래에도 이런 경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국적인 메뉴, 색다른 맛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주는 에스닉 푸드, 프리미엄급의 고급 음식의 맛과 이미지를 제공하는 제품, 포장을 바꿔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제품이 이미 나오고 있다. 욜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프리미엄 푸드는 장차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즐기며 사랑하고 배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 욜로족은 현재의 행복을 위해 식생활ㆍ취미 생활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다.

퓨처푸드의 다섯 번째 특징은 편의성이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 참여로 집안에서 조리하는 시간이 이미 크게 줄었다. 미래엔 1일3식이란 기본 식생활도 변할 수 있다. 일정한 식사시간 대신 짬짬이 식사를 하거나 출ㆍ퇴근 등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간단히 식사를 마치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엔 편의성ㆍ신속성을 우선시하는 식품이 슬로푸드와 공존할 것이다. 식품업계에선 조리와 사용이 간편한 반조리 제품, 기존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사 대용식 제품, 운전하면서도 취식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드라이브 투 고(drive-to-go) 제품 등 편의성이 돋보이는 제품이 퓨처푸드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요즘 소비자는 이미 앞에서 거론한 퓨처푸드의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시한다.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식품이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다.

소윤지 기자 solivelyso@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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