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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식사 30여년 챙긴 진천선수촌 조성숙 영양사
국가대표 식사 30여년 챙긴 진천선수촌 조성숙 영양사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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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훈련으로 인한 피로 해소 위한 당분ㆍ단백질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의 식사 전반에 대한 자문 맡아 


오는 2월에 열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선수단은 지난해 9월 완공된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의 빛나는 결과를 위해 직접 훈련을 돕는 스태프도 있지만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조용히 뒤에서 돕는 이도 많다. 지난해 말 따뜻한 밥 한 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의 배를 채우고 마음을 달래는 진천선수촌 조성숙 영양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에 나가면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음식이 부실하거나 불만족스러우면 괜히 심기가 불편하다.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다. 식사라는 것이 그저 배만 채운다고 해서 다가 아니란 말이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를 영광의 순간으로 장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가대표 선수의 식사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조 씨는 “기본적으로 일반인보다 에너지 소비가 큰 선수들이 충분히 에너지와 영양소를 충족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짭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인한 피로를 덜어낼 수 있도록 특별히 당분과 단백질 보충도 신경 쓰죠”라고 말했다.

조 씨는 1984년부터 지금까지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의 식사를 책임져 왔다. 햇수로 34년째다. 좋아하는 축구ㆍ농구 선수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얼굴을 붉히던 20대 중반의 아가씨 영양사는 이제 선수들의 엄마뻘이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선수들의 영양ㆍ건강을 1순위로 생각하는 마음은 같지만, 요즘은 모든 선수가 아들ㆍ딸 같아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쓰인다.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특별히 영양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있어요. 든든하게 먹고 영양 보충해 시합 잘 하고 난 선수들을 볼 때 참 기뻐요.”

그는 올림픽 경기 중엔 선수들을 위해 더 세심하게 신경 쓴다. 종목에 따라 제공하는 음식의 종류도 달라진다. 일반 종목 선수에겐 대개 한식 도시락을 제공한다. 계체량(計體量) 후 빠른 시간 내에 체력 보충이 필요한 레슬링ㆍ역도 등 체급 종목 선수의 식탁엔 죽과 사골국 등을 올린다.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선수를 위해선 저지방ㆍ고단백 음식을 챙긴다.

조 씨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식음분과 전문 위원을 맡았다. 타국 선수에겐 각국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메뉴를 짜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선수에겐 별도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의 식사 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조  씨는 스포츠 영양학 박사이기도 하다. 그는 운동선수의 영양사로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운동 현장에 스포츠 영양학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 방안 마련에 앞장서고 싶어요. 모든 선수가 즐겁게 식사하며 운동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영양 급식 지원 대책을 세우고 싶습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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