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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통해 영양 공급 받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영양 불량 상태
관 통해 영양 공급 받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영양 불량 상태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4.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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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 급식 대상 노인의 90% 이상이 뇌졸중ㆍ치매 등 신경계 질환 환자
-칼로리ㆍ단백질 공급량, 경장 급식 해도 권장량에 크게 미달
-가톨릭대 김혜경 교수팀, 경장 영양 처방받은 노인 77명 분석


경장 급식을 제공받는 노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영양불량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장 급식이란 위장관 기능이 정상이지만 장기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불충분하거나 어렵다고 예상되는 환자에게 관(管)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을 가리킨다.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김혜경 교수팀이 2010년 경기도의 한 노인전문병원에서 경장 영양을 처방 받은 65세 이상 노인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경관급식 실태ㆍ영양섭취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경관급식 노인 환자의 영양공급실태와 영양상태 평가)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경장 급식을 받는 노인 환자의 93.5%가 신경계 질환 환자였다. 노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뇌졸중ㆍ치매ㆍ파킨슨 병 등의 신경계 질환은 인지ㆍ근육 기능의 감소, 의식 저하를 유발해 연하곤란증 등 먹는 것에 대한 실행증(失行症, apraxia)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노인 환자에게 공급된 경장 영양액의 평균 제공량은 1107㎖였고, 에너지와 단백질의 평균 공급량은 각각 1121㎉ㆍ45g으로 요구량 대비 각각 82%와 81% 수준이었다.

영양 상태 판정결과, 경장영양을 제공 받는 노인 환자의 57.4%가 영양불량 상태였다. 중등도(moderate) 이상의 영양불량이 26.7%였다. 에너지 권장량 대비 80% 미만의 에너지를 경관을 통해 제공 받는 노인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영양불량이 39.5%에 달했다.

적절한 경장영양 공급은 노인 환자의 에너지와 영양소의 섭취를 증가시켜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신체기능과 재활능력을 증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노인 환자의 영양 불량 등이 명백해지면 빨리 경장영양을 시행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그래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경장영양을 제공받는 노인 환자의 대부분이 에너지ㆍ단백질 섭취량에서 하루 섭취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고 영양 불량의 빈도가 높았다“며 ”환자 개개인의 경관급식 공급량을 환자의 영양 권장량에 맞출 수 있도록 환자의 영양 상태를 고려한 개별화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양불량은 질병치료를 지연시키고, 감염률ㆍ합병증 발생률ㆍ재원기간의 증가, 의료비용 상승,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상관성을 보인다.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20~50%가 입원 시 영양불량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 이중 약 75%가 입원 기간 중 영양불량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오혜진 기자 hjoh0318@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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