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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환자 늘어나는 통풍의 예방식품은?
젊은 환자 늘어나는 통풍의 예방식품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5.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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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선 셀러리ㆍ체리 등 권장
-‘악마의 발톱’이란 식물도 사용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취한다. 그러다 새벽 2시쯤이 되면 엄지발가락의 심한 통증으로 잠에서 깬다. 드물지만 통증이 뒤꿈치ㆍ발목ㆍ발등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찬 물을 끼얹은 것은 통증에 이어서 오한ㆍ전율ㆍ미열이 뒤따른다. 처음엔 가볍던 통증이 점차 커지면서 오한과 열도 심해진다. 밤에는 불면ㆍ통증 등으로 자세가 계속 바뀐다.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아픈 부위와 팔ㆍ다리에 변화를 줘도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이 환자였던 영국의 의사 시드넘이 1683년 묘사한 통풍의 증상이다.

서양에선 오래 전부터 통풍 환자에게 셀러리나 셀러리 씨앗을 매일 먹으라고 추천했다. 증상이 가벼워지고 염증이 가라앉는다고 봐서다. 셀러리나 셀러리 씨앗엔 염증을 없애는 리모넨 등 파이토케미컬(식물성 생리 활성 물질)이 들어 있다.

체리나 체리 주스도 서양의 통풍 환자가 즐겨 먹는 식품이다. 체리의 검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염증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통풍(痛風)은 관절염의 일종이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할 만큼 극심한 통증(통풍발작)이 동반되는 괴로운 병이다. 서양에선 제왕병이라고 불렸다. 옥반가효와 금준미주를 즐겼던 제왕ㆍ귀족ㆍ부자 환자가 많아서다. 그만큼 예방과 치료에 있어 음식과 식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풍의 직접적인 원인은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체가 몸의 여러 조직에 축적되는 것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몸 안에서 요산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을 통해 요산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해서다. 요산 결정체가 관절 조직으로 가면 통풍성 관절염, 신장(콩팥)으로 향하면 신장질환은 물론 요석ㆍ신장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40대 이후에 주로 생긴다.

중년 남성에게 잦은 것은 이 연령대에 ‘술 상무’가 많은데다 나이 들면서 신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엔 20대와 30대에서도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육류 소비의 증가와 과도한 음주 탓으로 여겨진다.

통풍에 대해 바로 이해하려면 요산과 함께 퓨린이란 용어도 알아야 한다. 고기 등에 든 단백질은 단백질→퓨린→요산 순서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각종 식음료 가운데 통풍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물이다. 하루에 8잔 이상의 생수를 마시면 요산이 소변으로 많이 배출된다. 단 신장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사람은 과도한 수분 섭취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견과류ㆍ신선한 채소도 통풍 환자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퓨린 함량이 적고 요산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통풍 예방 식품ㆍ성분으론 커피ㆍ저지방 우유 등 저지방 유제품ㆍ비타민 C 등이 거론된다. 꾸준히 먹으면 통풍 발병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비타민 C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요산 수치를 올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서양에선 ‘악마의 발톱’이란 식물도 통풍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치료에 널리 사용돼 왔다. 이 식물이 통증을 완화하고 요산 수치를 내려줄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까지 낮춰준다는 유럽의 연구결과가 있다. 장기간 통풍을 치료할 때는 ‘악마의 발톱’은 불필요하다.

한방에서 통풍 예방ㆍ치료에 유익하다고 꼽는 식품은 메밀ㆍ양배추ㆍ옥수수수염ㆍ수박 등이다. 이뇨 효과가 있어 요산의 체외 배출을 돕는다는 이유에서다. 알로에도 요산에 의한 염증 치유 용도로 쓴다.

오혜진 기자 hjoh0318@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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