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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환자의 금기 식품 리스트
통풍 환자의 금기 식품 리스트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5.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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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채소도 통풍 환자에겐 일빙(ill-being) 식품
-굳이 술을 마신다면 포도주 권장


통풍(痛風)이 20~30대에서도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건강보험심사평가원)가 최근 발표되면서 뜬금없이 ‘치맥’이 유탄을 맞았다. 젊은 통증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관련이 있고, 특히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통풍은 요산이란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발생하면서 관절ㆍ콩팥ㆍ혈관 등에 달라붙어 생기는 질환이다.

통풍의 원인 물질인 요산을 발생시키는 주범은 술ㆍ탄산음료ㆍ고기류 등이다. 특히 맥주엔 요산을 유발하는 ‘퓨린’이란 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맥주는 또 요산 배설 작용을 억제해 요산이 몸에 쌓이게 한다. 실제로 평상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술을 마시면 발작처럼 고통이 발생한다고 호소하는 통풍 환자도 많다. 치맥을 자주 섭취하면 그만큼 통풍 환자에게 악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운동 부족ㆍ스트레스 등 영향도 있겠지만 요산을 다량 발생시키는 치맥을 자주 찾는 것도 젊은 통풍 환자 급증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통풍 환자나 통풍이 우려되는 사람에겐 추천 식품보다 금기 식품 리스트가 훨씬 길다.

고기류ㆍ어패류 등 단백질 식품(퓨린이 많은 든)은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특히 곱창ㆍ간 등 동물의 내장, 고기국물(육즙), 고기 머리, 삼겹살, 고등어ㆍ참치ㆍ꽁치ㆍ정어리ㆍ멸치ㆍ청어 등 등 푸른 생선, 새우ㆍ홍합 등 해산물은 덜 먹을수록 이익이다. 퓨린이 가장 많이 든 식품들이어서다.

새싹 채소도 통풍 환자에겐 웰빙이 아니라 일빙(ill-being) 식품이다. 세포 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무순ㆍ숙주나물ㆍ콩나물ㆍ죽순 등엔 예상외로 퓨린이 많다.

술은 퓨린 함량이 높고, 소변을 통한 요산의 배출을 억제하며, 통풍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등 통풍 환자에겐 3재(三災)나 다름없다. 특히 맥주나 막걸리의 퓨린 함량이 높다. 매일 알코올을 10∼15g(소주 1잔정도) 섭취하면 통풍의 발생 위험이 1.3배, 50 g 이상(소주 반병 이상) 마시면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맥주 1캔씩 매일 마시면 통풍의 위험이 50%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풍 환자나 고위험군인 사람은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의 대부분이 퓨린 함량이 높은 고기나 생선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굳이 술을 마신다면 포도주를 추천한다. 포도주는 통풍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술로 알려져 있다.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안에 든 과당, 엄밀히 말하면 고과당옥수수시럽(HFCS)이 통풍 유발과 관련된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서다.

통풍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비만 자체가 통풍의 유발 원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식을 하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혈중 요산 수치를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때 유행한 ‘황제 다이어트’처럼 밥ㆍ빵ㆍ국수ㆍ과일 등 탄수화물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것도 통풍의 악화 요인이다.

콩류나 시금치ㆍ아스파라거스 등 일부 채소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요산 농도를 높이지 않으므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구체적인 식품 대신 영양소를 중심으로 말하면 통풍 환자는 설탕ㆍ과당ㆍ꿀ㆍHFCS 등 단순당과 포화지방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단순당은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고 포화지방은 요산의 배설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무조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하루에 자신의 체중 ㎏당 0.8g 가량(정상인은 1㎏당 1g이 적당)은 섭취해야 한다.

통풍 환자가 음식 섭취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만약 퓨린 성분이 전혀 없는 음식만을 골라 먹더라도 감소하는 요산 농도는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로 통풍 전문의들은 식단에서 음식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통풍치료제를 매일 꾸준히 복용하고 운동을 적당히 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과식ㆍ과음을 피하되 적당한 음주까지는 허용하는 분위기다. 특히 2번 이상 통풍을 경험한 환자는 평생 약을 착실하게 복용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지적한다.

이상아 기자 samask@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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