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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어린이 비만을 일으키는 세 가지 이유
TV가 어린이 비만을 일으키는 세 가지 이유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8.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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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102분
- TV 시청 자체가 아이의 살을 찌우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TV 시청ㆍ게임ㆍ인터넷 등 앉아서 하는 놀이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우리 나라 어린이의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TV 시청은 비만과 관련이 있을까?

올 3월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만 3-5세 유아와 초등학교 1-3학년 어린이를 기르는 어머니 706명을 조사한 결과 자녀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이 177분이었다. TV 시청이 102분으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이용은 55분. 컴퓨터 이용은 20분이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대규모 조사를 통해 TV를 더 많이 보는 아이가 비만이 되기 쉽고 운동 등 신체 활동에 덜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늘면 비만율이 1.2∼2.9%, 극심한 비만율이 1.4∼1.6%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TV를 보는 자체가 살을 찌우는 것은 아니다. TV가 아이를 비만하게 하는데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TV 시청은 열량 소모가 거의 없는 행위다. 어릴 때부터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게 한다.

둘째, TV에 어린이를 유혹하는 식품 광고가 넘친다. 많은 부모는 자녀가 TV 광고를 보는 것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아이가 한두살만 돼도 상표 이름을 기억하는 등 영향은 심대하다.

인기있는 만화 캐릭터ㆍ연애인ㆍ운동선수 등을 앞세운 식품 광고엔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식품회사 입장에서 보면 이른바 ‘침 흘림’ 인자를 제품 판매에 활용하는 것이다. 광고주는 어린이가 선호하는 식품(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을 팔 때 부모를 설득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장애물로 여긴다. 자녀가 광고에서 본 식품을 사달라고 떼를 쓰면 부모는 결국 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잘 알고 있다. 다수 식품회사가 자사 제품이 어린이에게 유익한 식품이란 것을 부모에게 알리기 보다는 형형색색의 모양으로 아이에게 직접 손을 뻗친다.

미국은 헐리웃 스타ㆍ캐릭터 등을 활용한 정크 푸드의 광고를 제한하고 있다. 영국이 2007년부터 오후 9시 이전엔 지방ㆍ당ㆍ소금 함량이 많은 식품의 광고를 전면금지시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셋째, TV가 어린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 나쁜 식습관을 갖기 쉬워진다. TV를 더 오래 보는 아이는 덜 보는 아이보다 피자ㆍ탄산음료ㆍ카페인을 더 많이 섭취하고 과일ㆍ채소는 덜 먹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어린이가 TVㆍPC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다.



한동령 기자 drha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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