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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시 패러독스의 비밀은?
폴리시 패러독스의 비밀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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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로니아는 눈 건강 지켜주는 성분 네 가지 보유


 -덜 익은 것 새가 먹으면 기절한다고 해서 초크베리



농촌진흥청과 한국영양학회는 최근 현대인의 피로한 눈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식품 성분 네 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안토시아닌ㆍ루테인ㆍ비타민 Aㆍ오메가-3 지방이다. 이중 안토시아닌은 보라색ㆍ검정색 식품에 많이 함유된 항산화 성분이다. 아로니아ㆍ블루베리ㆍ복분자(블랙베리)ㆍ오디(멀베리) 등 ‘베리’류에 풍부하다. 루테인은 눈의 황반부를 이루는 주요 시각 색소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최근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량이 하루 300㎍ 늘면 백내장 위험이 3%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 A는 녹내장ㆍ백내장 예방을 돕는다.

 안토시아닌ㆍ루테인ㆍ제아잔틴ㆍ베타카로틴(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이 모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눈 건강식품이 아로니아(aronia)다.

 아로니아는 레드 초크베리ㆍ블랙 초크베리ㆍ퍼플 초크베리 등 세 초크베리를 모두 포함하는 명칭이다. ‘킹스베리’(King‘s Berry)란 별명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배되지만 주산지는 폴란드다. 폴란드가 세계 생산량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아로니아는 폴리시 패러독스(Polish Paradox, 폴란드인의 역설)의 원인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프렌치 패러독스의 비결이 포도주라면 폴리시 패러독스의 비밀은 아로니아인 셈이다.

 폴란드인은 전통적으로 육류 위주의 짜게 먹는 식습관 탓에 동맥경화ㆍ고혈압 같은 심혈관 질환에 많이 걸렸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1970년대부터 아로니아 섭취 권장ㆍ홍보 활동에 나섰다. 그 덕분인지 1970년대 이후 폴란드인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 폴리시 패러독스의 요체다.

 아로니아엔 덜 익은 감ㆍ녹차의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타닌)이 많이 들어 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앤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막아 혈관을 깨끗하게 하므로 동맥경화 예방에도 이롭다. 폴란드의 한 대학에서 실시된 임상연구 결과 아로니아를 2개월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의 혈압ㆍ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8% 감소했다. 미성숙한 아로니아의 떫은맛은 새ㆍ들짐승을 질식시킬 정도다. 덜 익은 아로니아를 먹은 새가 기절한다고 해서 초크베리(chokeberry)다. 감처럼 아로니아를 숙성시키면 카테킨은 대부분 사라진다. 떫은맛이 싫다면 냉동실에서 보관했다가 먹거나 주스ㆍ잼ㆍ샐러드로 섭취하는 것이 방법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듯이 아로니아의 떫은맛과 쓴맛 성분은 약성이 뛰어나다.





강윤지 기자 dkttkd@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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