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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과 강황의 차이를 아시나요?
울금과 강황의 차이를 아시나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1.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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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농가도 혼동하기 일쑤


-식물 강황에서 얻는 '한 지붕 두 가족' 식물





강황과 울금의 차이를 아시나요?

강황과 울금은 아주 많이 헷갈리는 식물이다. 심지어 재배농가도 혼동하기 일쑤다. 둘은 식물명은 물론 생약명까지 같다. 강황과 울금이 함께 기록된 역사상 최초의 서적인 중국 당나라 때의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둘은 서로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기술돼 있다.

강황과 울금은 둘 다 생강(生薑)과다. 모양도 생강과 닮았다. 생강의 강(薑)자에, 색깔이 노랗다는 황(黃)자를 더해 강황(薑黃)이라고 명명됐다. 기운이 가벼워 막힌 기운인 울(鬱)을 뚫어주고 색이 황금색이란 이유로 울금(鬱金)이다.

강황과 울금은 강황이란 식물에서 얻어지는 ‘한 지붕, 두 가족’의 식물이다. 강황의 뿌리와 줄기가 강황, 덩이뿌리가 울금이다. 인도를 비롯한 열대ㆍ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식물 ‘커큐마 롱가’(Curcuma longa)가 바로 강황이다.

같은 식물의 다른 부위인 강황과 울금의 식품학적으론 별 차이가 없다. 항산화ㆍ항염 효과가 뛰어난 커큐민이 풍부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방에선 둘이 정 반대의 약성을 가진 것으로 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강황은 성질이 따뜻하고 울금은 차다. 평소 몸이 찬 사람에겐 강황, 열이 많은 체질의 소유자에겐 울금을 권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색깔도 강황은 진한 노란색, 울금은 오렌지색에 가깝다. 맛도 강황은 매운맛보다 쓴맛이 강한 반면 울금은 매운맛이 쓴맛보다 더 강하다.

강황은 카레의 주재료다. 카레가 노란 것도 강황 때문이다. 카레란 명칭은 스리랑카의 타밀어 ‘카리(kari)’에서 비롯됐다.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넣어 만든 스튜’란 뜻이다. 강황을 포함해 코리안더 등 20여 가지 재료가 섞여 있다.

울금은 대개 한약재로 사용된다. 특유의 맛 때문에 울금 섭취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어서다. 비릿한 음식에 넣으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생울금을 갈아서 찌개ㆍ생선구이 등에 넣으면 잡내가 제거된다. 과거엔 방충ㆍ살균 효과가 있는 울금을 옷ㆍ서화를 보관하는 보자기에 함께 넣기도 했다.

울금의 원산지는 인도ㆍ중국ㆍ오키나와 등이다. 천옥금(川玉金)ㆍ심황(深黃)ㆍ을금(乙金)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황제족(皇帝足)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열대지방에선 왕족ㆍ귀족의 장수식품으로 통했다. 일본에선 오키나와산 울금인 ‘우콘’을 왕족만 먹는 전매품으로 지정해 일반인 대상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2014년 울금이 진도의 지리적 표시품으로 지정됐다.

강황과 울금은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이다. 서구에서 인기라는 골든라떼도 따지고 보면 건강에 이롭다는 강황을 더 편하게 먹는 방법이다. 올해는 커피 대신 골든라떼를 마시면서 강황의 효험을 직접 경험해 보면 어떨까?






강윤지 기자 dkttkd@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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