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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푸드 백신’ (27) 구취ㆍ발냄새 없애는 에티켓 식품
박태균의 ‘푸드 백신’ (27) 구취ㆍ발냄새 없애는 에티켓 식품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2.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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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후 구취 해소용 음료로 좋은 것은 토마토주스


 -한방에서 처방하는 구취 해소 약재는 정향ㆍ감초 



 사람의 목소리나 외모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이 체취다. 체취는 첫 인상은 물론 사교나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신경이 여간 쓰이는 일이 아니다. 체취엔 그 사람 고유의 냄새 외에 입냄새(구취)ㆍ땀 냄새ㆍ겨드랑이 냄새(암내)ㆍ발냄새ㆍ담배냄새 등 다양한 냄새가 포함된다. 실제론 체취가 거의 없는데도 자신에게 냄새가 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환취증이다.

체취가 있으면 사람 만나는 일이 부담스럽다.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게 할 수 있다. 치료는 예상 외로 힘든 경우가 많다.

체취 중에 가장 흔한 것이 구취다. 정작 본인은 자신의 구취 사실을 알지 못해 장기간 방치하는 사람도 허다하다.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다. 원인은 오만가지이고 백인백색이다.

 구취 원인의 80∼90%는 입 안에 있다. 잇몸질환(치주염)ㆍ충치(치아우식증)ㆍ오래된 보철물ㆍ설태ㆍ입안의 염증ㆍ구강 건조(침 분비량 저하) 등이 주범이다. 마늘ㆍ양파ㆍ향이 강한 음식ㆍ담배ㆍ술 등도 구취를 일으키지만 이때의 입냄새는 일시적이다.

 구취는 내과나 이비인후과 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음식이 위에서 서너시간 이상 머물러 위에서 비정상 발효가 일어나면 구취가 생긴다. 축농증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이 말라 입냄새가 난다. 콧물ㆍ먼지 등이 목뒤로 넘어가도 생긴다. 인후염ㆍ편도선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액이나 담즙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도 구취의 원인이다. 당뇨병ㆍ만성폐쇄성폐질환ㆍ만성 신부전ㆍ간경화가 있을 때도 날 수 있다. ‘하찮은’ 구취가 실마리가 돼 이런 중병을 발견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구취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원인질환을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원인이 잇몸질환ㆍ충치ㆍ설태 등 입안에 있으면 구강 질환을 치료하고 혀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최근엔 구취의 주성분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없애는 구강세정제까지 나왔다. 원인이 입 밖에 있으면 이비인후과ㆍ내과를 방문해 확실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취 유발 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간단한 입냄새 예방법이다. 구취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은 기름진 고지방식품ㆍ튀김 음식ㆍ술ㆍ탄산 음료ㆍ카페인 음료, 파ㆍ양파ㆍ마늘 등 황 성분이 함유된 향신료들, 담배 등이다. 껌을 씹으면 입냄새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껌을 씹으면 껌의 민트 성분이 식도하부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려 구취를 악화시킨다. 초콜렛도 마찬가지다.

 물을 적게 마시는 것도 구취 유발 요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 냄새가 나는 것도 수면 도중엔 침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이 혀와 치아 표면에서 빠르게 증식된다. 나이 들면 구취가 생기는 것도 ‘입 안의 청소부’인 침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구취가 있는 사람에게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시고, 침이 잘 나오도록 이와 이를 자주 부딪쳐 자극하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식사를 거르거나 단식ㆍ다이어트 중에도 구취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의 구취는 칫솔질 후에도 계속 남아 있다. 원인은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해 케톤증이 생기거나 체지방의 이용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가벼운 식사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된다.

 식사 뒤의 가벼운 입냄새 정도는 칫솔질이나 에티켓 식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단점이나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향이 강한 생강은 에티켓 식품으로도 유용하다. 향기가 다른 냄새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닭고기ㆍ돼지고기ㆍ생선을 요리할 때 생강을 넣으면 잡냄새가 사라진다. 고등어 회에 생강을 갈아서 뿌리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생강의 탈취 효과가 발군이다. 냄새 제거 성분은 진저론 등 생강의 매운맛 성분이다. 구취가 있으면 생강과 토란 삶은 물을 수시로 마시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식사 뒤 구취를 없애기 위해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커피향이 입안에 퍼지면 본인은 입냄새가 사라진 것으로 곧잘 착각한다. 옆에 있는 사람에겐 역겨운 냄새일 수 있다. 식후 구취 해소용 음료론 토마토주스ㆍ녹차ㆍ오미자차가 추천된다. 토마토주스엔 구취의 주범인 황 화합물을 분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오미자차를 마시면 신맛이 침샘을 자극해 천연의 ‘구취 해소약’인 침의 분비가 늘어난다. 주전자에 오미자를 반 웅큼 가량 넣고 끓이면 오미자차가 만들어진다.

 구취가 심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져 자주 체하는 사람에게 추천되는 허브는 페퍼민트(박하)다. 페퍼민트는 입안에 남은 냄새를 휘발시킨다. 치약ㆍ담배에 첨가되는 것은 그래서다. 페퍼민트의 향 성분인 멘톨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취로 인해 두통이 생기고 속이 메스꺼울 때 페퍼민트 향을 맡거나 박하사탕을 먹으면 두통이 한결 가벼워지고 속도 편해진다.

 녹차잎ㆍ방아잎(곽향)은 둘다 탈취 효과가 강한 식물이다. 술 마신 다음 날 구취가 심할 때 녹차잎을 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에 든 폴리페놀(항산화성분)은 입안을 살균해 구취를 없애준다. 숙취까지 덜어준다. 콩나물 뿌리ㆍ아스파라거스 등에 풍부한 숙취 해소 성분인 아스파라긴산이 녹차잎에도 들어 있다.

 예부터 시골에선 설거지를 하거나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데 방아잎을 썼다. 보신탕ㆍ추어탕을 끓일 때는 잘게 썬 방아잎을 향신료로 사용했다. 삼겹살을 들깻잎이나 상추에 쌀 때 그 안에 어린 방아잎을 넣어 먹었다. 주전자에 방아잎 한줌을 넣고 끓여 얻은 물로(식혀서) 칫솔질을 하면 구취가 거의 없어진다. 당근잎 분말을 하루 2g 가량 섭취하는 것도 구취 해소에 유효하다.

 레몬은 신맛이 강해서 탈취에 유용한 과일이다. 식사한 뒤 레몬 한조각을 먹으면 가글한듯 입안이 상큼ㆍ상쾌해진다.

 말린 매실인 오매도 구취를 없애는 한약재에 널리 쓰인다. 식사 뒤에 잠깐 입에 물고 있기만 해도 구취는 물론 입안의 세균까지 사라진다.

은단이나 자일리톨 등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구취 해소를 돕는다.

칫솔질을 잘 하는 것은 구취 예방의 기본이다. 구취가 고민인 사람은 일반 치약을 사용하기 보다는 따뜻한 물에 계피 용액 반 숟갈을 탄 물로 칫솔질을 하는 것도 시도해볼만 하다. 물 1ℓ에 베이킹 소다 1작은술ㆍ소금 1작은술을 넣은 물로 칫솔질한 뒤 칫솔로 혀를 닦아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방에서 가벼운 구취에 주로 처방하는 약재는 정향ㆍ감초ㆍ매실ㆍ족도리풀 등이다. 정향은 살균ㆍ항암 효과가 있는 허브다. 구취가 있는 사람은 정향 8g을 물에 달인 뒤 이 물로 하루 5~6회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감초는 뿌리를 쓴다. 감초 10g과 석고 100g을 물 2ℓ에 넣고 달인 물로 수시로 양치질하면 구취가 줄어든다. 매운 맛이 나는 족도리풀(세신)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구취를 없애주는 약성을 갖고 있다. 세신 3g과 백두구 6g을 물에 넣고 달인 뒤 이 물로 매일 5~6회 양치질한다.

입냄새 못지 않게 괴로운 것이 발냄새와 겨드랑이 냄새이다. 발냄새는 음식을 먹어선 해결할 수 없다. 잘 씻는 것이 최선이다. 이때 탈취력이 강한 허브나 식품을 이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녹차잎ㆍ방아잎ㆍ생강 달인 물로 발을 씻는 것이 좋다. 서양에선 세이지ㆍ소나무 오일을 탄 물에 발을 담근다. 가정에 이런 허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따뜻한 물을 담은 대야에 식초 몇방울을 떨어뜨린 뒤 발을 담궈도 된다. 건초나 솔방울 추출물을 적신 수건으로 발을 잘 덮어주거나 티트리 오일ㆍ라벤더 오일 등 아로마 오일로 하루에 한두번 발바닥을 닦아주는 것도 유익하다. 레몬즙을 묻힌 헝겊이나 박하ㆍ백반을 신발 속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암내로 고민인 사람은 ‘생강 타월’로 겨드랑이를 지그시 눌러준다. 생강 달인 물(작은 패트병 분량의 물에 생강 5g을 넣고 반으로 줄 때까지 약한 불로 졸이면 완성)을 수건에 적신 뒤 짠 것이 ‘생강 타월’이다. 타월이 식으면 새 타월로 두세번 교체한다.

 피부가 약하거나 예민한 사람은 ‘생강 타월’을 먼저 팔 안쪽에 갖다 대 피부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확인한다. 매실 식초(충분히 희석해서)ㆍ쌀 식초를 거즈나 탈지면에 적신 뒤 겨드랑이에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거즈는 5시간마다 갈아준다.

‘레몬 타월’도 암내를 없애는데 유효하다. 외출 전에 겨드랑이나 얼굴에 ‘레몬 타월’을 5분 가량 올려놓으면 된다. 레몬물(40도 가량의 물 2ℓ에 레몬 한개에서 짠 즙을 넣어 만든다)에 수건을 적신 뒤 짜면 ‘레몬 타월’이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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