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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푸드 백신’ (35) 서병 해소 보양식품
박태균의 ‘푸드 백신’ (35) 서병 해소 보양식품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2.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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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을 꿀에 찍어 먹으면 힘 ‘불쑥’ 


 -전복과 궁합 잘 맞는 식품은 우유



 우리가 흔히 ‘더위를 먹는다’고 표현하는 것을 한방에선 서병(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오이냉국ㆍ열무냉면ㆍ냉 콩국수 등 시원한 음식이 당기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늘 찬 음식만 먹으면 식욕이 더 떨어지고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여름 건강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단어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다. 흔히 여름철 3대 보신 음식으로 통하는 삼계탕ㆍ뱀장어ㆍ추어탕은 모두 열(熱)의 속성을 지닌 음식이다. 보신탕도 마찬가지다. 이열치열에 적합한 음식이다.

 삼계탕은 흔히 여름철 성약(聖藥)으로 불린다. 주재료인 닭고기는 소고기보다 단백질이 더 풍부하다. 지방도 소고기에 비해 불포화 지방(혈관 건강에 유익)의 비율이 높다. 근육 섬유도 소고기보다 가늘고 연해서 소화가 잘 된다. 근육 섬유에 지방이 섞여 있지 않아 맛도 담백하다.

 삼계탕엔 영계(어린 닭고기) 외에 백삼ㆍ황기ㆍ마늘ㆍ쌀ㆍ밤ㆍ대추 등이 들어간다. 백삼(수삼의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것) 대신 수삼(밭에서 캐낸 인삼 원형)을 넣어도 괜찮다. 인삼엔 몸에 좋은 사포닌 성분(진세노사이드)이 풍부하다. 스트레스ㆍ피로를 풀어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삼계탕에서 빠지지 않는 마늘은 강정제로 알려져 있다. 암 예방에도 유익하다. 밤ㆍ대추는 위를 보호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닭고기와 인삼은 음식 궁합을 따져 봐도 찰떡궁합이다.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이 잘 어울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준다. 닭고기에 인삼을 넣으면 누린내가 싹 가신다.

 인삼은 동물성 삼이란 별명이 붙은 해삼과도 잘 어울린다. 인삼과 해삼을 함께 넣어 만드는 양삼탕을 한방에선 불로소양삼이라 부른다. 인삼은 벌꿀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피로가 심할 때 인삼을 꿀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

 추어탕은 동물성과 식물성이 잘 조화된 음식이다. 여름 더위에 시달려 약해진 원기를 돋아주는 스태미나식이다. 소화가 잘 돼 위에 부담이 적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위장병 환자, 노인, 큰 병을 앓은 뒤의 회복기에 있는 환자에게 권장된다. 여름에 찬 음식ㆍ찬 음료를 먹어 냉해진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냉방병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사람에게 권할만하다.

 주재료인 미꾸라지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미꾸라지는 논도랑ㆍ웅덩이ㆍ늪 등 얕은 흙바닥에서 산다. 이따금씩 물위로 올라와 숨을 쉰다. 겨울엔 흙탕물 속에서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살이 쏙 빠진다. 맛이 없다. 봄이 되면 산란기를 앞두고 먹이를 양껏 먹는다. 늦여름ㆍ가을에 먹는 추어탕 맛이 절정인 것은 그래서다.

 미꾸라지는 정력을 높이는 강정ㆍ강장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적으론 단백질ㆍ칼슘ㆍ비타민 AㆍB2ㆍD 등이 풍부하다.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강목’엔 “원기를 돋우고 술을 깨게 하며 발기 불능에 효험이 있고 입이 마르는 소갈증을 풀어준다”고 기술돼 있다.

 추어탕엔 흔히 후추ㆍ고추(가루)ㆍ산초(가루) 등 세 가지 양념이 들어간다.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없애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호박순을 넣어도 비린내가 제거된다.

 산초는 매콤하고 상쾌한 향이 난다. 추어탕 외에 장어구이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산초를 말려 가루로 만들어두면 산시올ㆍ크산톡신 등 매운 맛 성분이 금세 사라진다. 따라서 산초는 소량씩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장어구이도 더위에 시달려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이로운 스태미나식이다. 장어 맛의 절정은 여름이 아니라 가을이다. 장어는 가을에 산란을 위해 강에서 바다로 향한다. 이 시기의 장어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저장돼 있다. 장어를 ‘정력의 화신’으로 여기는 것은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로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기 때문이다.

 영양적으론 장어는 고단백 식품이다. 비타민 AㆍEㆍ오메가-3 지방(혈전 형성 억제, 동맥 경화 예방)도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A 함량은 소고기의 1000배에 달한다.

 장어구이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어구이를 먹은 뒤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다. 복숭아에 든 유기산(새콤한 맛 성분)이 장을 자극해 장어의 지방이 잘 유화(乳化)되지 않아서다. 생강과는 찰떡궁합이다. 생강은 장어에 함유된 단백질ㆍ지방의 소화ㆍ흡수를 돕고 비린내를 없애준다.

 전복죽도 여름에 더 빛이 나는 음식이다. 불로장수 식품을 찾아 헤맨 진시황이 즐겨 먹었다는 전복은 훌륭한 보양 식품이다. 전복도 여름이 제철이다. 비타민과 칼슘ㆍ아연 등 미네랄이 풍부하며, 소화가 잘되는 ‘조개류의 황제’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 제왕이 주관한 연회에 가장 자주 동원된 궁중요리의 재료다. 요즘은 출산 뒤 젖이 잘 돌지 않는 산모나 노약자, 회복기 환자, 성장기 어린이에게 권장된다.

 전복의 대표적인 웰빙 성분은 타우린(함황 아미노산)이다. 이는 전복을 찌고 말렸을 때 표면에 생긴 흰 가루의 성분이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심장을 튼튼히 하고, 시력을 좋게 해준다.

 전복은 날로 먹으면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익혀서 먹으면 감칠맛이 느껴진다.

 전복과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우유다. 우유엔 전복에 부족하기 쉬운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차나 음료를 잘 마시는 것으로도 더위에 지친 심신을 풀어줄 수 있다.

 여름용 한방차로는 대추인삼차ㆍ인삼오미자차ㆍ구기자차ㆍ매실차 등이 흔히 추천된다.

 탄산음료 대신 제호탕을 마시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한약재인 오매(매실에서 얻는다)를 가루낸 뒤 꿀과 섞어 중탕한 것이 제호탕이다. 땀을 많이 흘려 기진했을 때 물에 타서 마시면 원기 회복을 돕는다. 조선시대엔 단옷날에 임금이 대신들에게 제호탕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었다.

 오미자 화채는 땀 과다로 인한 갈증을 푸는 데 유용하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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