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12 10:06 (월)
박태균의 ‘푸드 백신’ (38) 멀미 예방 음식
박태균의 ‘푸드 백신’ (38) 멀미 예방 음식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2.21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멀미하는 분께 강추! 서양 최고의 ‘자연 멀미약’


 -여행 도중 거품이 있는 맥주 마시기는 금물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멀미가 걱정되는 사람은 자동차ㆍ배를 타기 30분 전에 생강가루 2~4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권위 있는 의학저널 ‘란셋’(2008년 12월)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생강의 멀미 억제 효과는 멀미약의 두 배 이상이다. 평소 멀미를 심하게 하는 36명을 두 그룹(생강 섭취그룹과 멀미약 복용 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생강 두 캡슐을 먹은 그룹이 멀미약 복용 그룹보다 멀미 진정 효과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생강에 든 생리활성물질인 ‘진저롤’이 소화기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 덕분으로 추정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멀미 예방을 위해 자동차나 배에 타기 30분 전 생강가루 2~4g을 섭취하라고 권장했다. 생강을 과다 섭취하면 위액이 너무 많이 나와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위가 약한 사람은 생강을 익혀서 먹거나 차나 죽 등을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휴가여행과 드라이브를 망쳐놓는 멀미엔 장사가 없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을 이긴 영국의 넬슨 제독도 뱃멀미를 심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낙타를 탈 때마다 멀미를 했다. 강한 훈련을 받은 우주비행사도 첫 비행 때 30%가 멀미를 느낀다고 한다. 오랜 선원생활을 통해 ‘뱃멀미쯤이야’하고 자신만만했던 사람도 자동차를 타거나 폭풍우를 만나 선체가 마구 흔들리면 멀미를 참지 못한다. 어떤 자극에 적응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극의 종류가 달라지거나 커지면 멀미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자를 괴롭히는 멀미의 주증상은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는 것이다. 어린이는 보채고 마구 운다.

 이를 예방하려면 여행 전날 푹 자야 한다. 여행 당일엔 평소보다 가볍게 먹는 것이 원칙이다. 과식하거나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멀미가 더 심해진다. 하루 세끼 식사보다는 대여섯 끼로 나눠 조금씩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단은 곡식ㆍ채소ㆍ과일 중심으로 짠다. 생수나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유효하다. 출발 전엔 위에 부담이 적은 당분 위주의 식사를 하고 여행 도중엔 당분 음식보다 단백질 음식을 즐기는 것이 낫다.

 멀미 예방을 위해 여행 전이나 도중에 삼가야 할 대상 1호는 술이다. 특히 거품이 있는 맥주를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멀미약을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콜라 등 탄산음료, 커피ㆍ홍차 등 카페인 음료, 우유ㆍ요구르트 등 유제품, 레몬주스 등 신맛이 나는 과일주스도 기피 대상이다. 휴게실에서 파는 햄ㆍ튀김 등 지방 식품, 매운 음식, 냄새가 강한 향료를 사용한 음식,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도 곤란하다.

 멀미를 자주 하는 사람은 차를 타기 전에 적당한 수분을 섭취하되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한다. 멀미로 구토를 하면 물이나 음료수로 입을 잘 헹궈낸다. 역한 냄새 때문에 다시 토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구토를 한 후엔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 먹거나 마신다. 이때 맑은 유동식(미음ㆍ수프 등)을 소량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양에선 생강을 최고의 멀미 예방ㆍ치료약으로 친다. 생강의 매운 맛 성분인 진저롤ㆍ쇼가올이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위 등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해준 덕분이라고 여겨진다. 신선한 생강은 약국에서 구입한 멀미약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생강은 멀미약과는 달리 졸림도 없다. 서양인이 여행을 떠나기 30분 쯤 전에 속이 빈 상태에서 생강을 먹는 것은 그래서다.

 멀미를 하면 따뜻한 생강차ㆍ페퍼민트차나 생강ㆍ페퍼민트가 든 사탕ㆍ비스킷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페퍼민트는 장에 찬 가스를 제거하고 탈이 난 위를 달래준다.

 평소 멀미가 잦은 사람이라면 휴게실에서 식사한 후 너무 급하게 차에 오르지 말고 1시간 쯤 충분히 쉰 뒤 여행을 계속한다.

 멀미로 속이 메슥거린다면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것도 방법이다. 마른 오징어나 솔잎이 제격이다. 굽지 않은 마른 오징어를 잘게 찢어 씹거나 솔잎을 씹거나 물고 있으면 특유의 향이 멀미를 가라앉힌다.

 레몬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 비닐 랩에 싼 뒤 입에 물고 있는 것도 유익하다. 레몬 특유의 향이 속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

 매실 냄새를 맡거나 입에 물고 있거나 으깬 것을 배꼽에 붙이고 있는 것도 시도해볼만 하다.

 호흡만 잘 조절하면 멀미를 가볍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 런던임페리얼단과대 연구팀은 26명의 지원자에게 흔들리는 비행훈련 장치 안의 기울어진 의자에 앉아서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숨을 쉬도록 했다. 지원자들은 의자가 뒤로 기울어질 때나 흔들릴 때마다 숨을 들이마시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의자가 뒤로 기울어질 때마다 숨을 내쉬는 사람은 멀미를 거의 하지 않았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