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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전 의원의 건강악화설 원인이던 폐렴, 왜 노인에게 위험한가?
김한길 전 의원의 건강악화설 원인이던 폐렴, 왜 노인에게 위험한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2.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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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오슬러는 ‘폐렴은 노인의 친구’라고 역설적으로 표현


 -폐렴과 기관지염은 대개 겨울철에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지만 신약으로 건강을 회복했던 김한길 전 의원이 최근 급성 폐렴으로 다시 입원했다는 보도가 나와 건강악화설이 제기됐다. 그후 급성 폐렴으로 재입원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획기적인 신약 덕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tvN ‘따로 또 같이’에 아내이자 배우 최명길과 함께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호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폐렴은 젊은 사람도 걸릴 수 있지만 노인이 걸렸을 때는 매우 위험한 병이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사망 원인도 폐렴이었다. 그는 폐렴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95세에 숨을 거뒀다. 나이 들면 기관지가 세균ㆍ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는 데다가 모세 기관지의 병원체 제거 눙력도 떨어져 쉽게 폐렴에 걸릴 수 있다.

 폐렴으로 숨진 유명 인사는 한둘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 회장도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의 배우 찰스 브론슨ㆍ브렌다 조이스(‘타잔’의 제인역)ㆍ에바 가드너ㆍ스잔 헤이워드도 폐렴이 사인(死因)이었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의사 윌리엄 오슬러는 1세기 전에 ‘폐렴은 노인의 친구’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노인성 폐렴이란 의학 용어도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생긴 폐렴을 가리킨다. 폐렴 환자의 절반 이상, 폐렴으로 숨진 사람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은 감기 등 상(上)기도 질환에 걸린 뒤 곧잘 폐렴으로 발전한다. 나이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져서다. 영양 상태도 대체로 불량하다. 게가다 노인이 되면 기침 반응이 떨어져 이물질을 잘 뱉어내지 못하고 삼킴 능력이 감소해 음식이 바로 기도나 폐로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이 흡인성(사레 걸림) 폐렴이다.

 폐렴은 폐렴구균(가장 흔한 원인균) 등 세균,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폐렴과 기관지염은 대개 겨울철에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염증이나 자극이 폐 자체에 생기면 폐렴, 폐로 가는 공기의 통로인 기도(氣道)에 생기면 기관지염이다. 다시 말해 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이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된 결과다.

 기관지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급성 기관지염에 걸리면 심한 기침을 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쌕쌕거린다. 발열ㆍ가래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기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해 감기에 걸렸는데 기침ㆍ가래가 오래 계속되면 기관지까지 병원체가 침투해 급성 기관지염으로 발전한다. 급성 기관지염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증상이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한 감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급성 기관지염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기관지염은 ‘골초’의 질병이다. 급성 기관지염을 방치하면 만성으로 넘어갈 수 있다. 1년에 3개월 이상 가래가 나오고 기침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폐렴ㆍ기관지염ㆍ감기의 예방법은 거의 동일하다. 과로를 피하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오래 노출되지 않으며 수분ㆍ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겨울철엔 가습기를 작동시켜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조경용 미니분수대나 어항을 두거나 빨래를 집안에 걸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 유해물질을 흡수하는 숯이나 화분을 방안에 두면 습도 조절은 물론 공기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담배를 끊는 것도 중요하다.

  2017년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 집단에서 폐렴 사망률이 8.9%로, 10년 사이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3대 질병인 뇌혈관실환 사망률보다 높은 수치다.



 ◇노인 폐렴 예방법

청결한 위생관리

적당한 습도조정

외출 후 손을 씻는다

사래 들지 않도록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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