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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이 '황제의 암'으로 불리게 된 이유?
전립선암이 '황제의 암'으로 불리게 된 이유?
  • 박태균
  • 승인 2019.03.1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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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암

-전립선암 예방식품 1순위는 토마토

 

전립선(前立腺). 

 전립샘이라고도 불리는, 요즘 핫(hot)한 장기다. 이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질병이 급증, 대중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요도(尿道)를 반지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정자의 생존에 필수적인 전립선 액(液)을 만드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남성이 생식 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없어선 안 될 장기이기도 하다. 전립선을 직접 겨냥하는 병은 전립선암ㆍ전립선 비대증ㆍ전립선염 등이다.  

 이중 가장 위험한 병이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을 대개 전립선의 주변부로부터 시작돼 내부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나중엔 다른 암처럼 뼈ㆍ폐 등 신체의 다른 장기로 퍼진다. 

 나이 들수록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에선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7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40세 이하에선 1만명 중 1명, 40∼60세에선 100명 중 1명, 60∼80세에선 8명 중 1명 전립선암에 걸린다.

 전립선암은 ‘황제의 암’으로 통한다. 이 암에 걸린 유명인이 한둘이 아니어서다. 노태우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아키히토 일왕,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 등이 전립선암으로 숨졌거나 수술을 받았다. 

 전립선암은 원인이나 치료에서 남성 호르몬(토스테스테론)의 영향을 직ㆍ간접적으로 받는다.

 전립선암의 약 90%는 환자 자신의 몸에서 생성되는 남성 호르몬을 ‘먹고’ 증식한다. 전립선암 환자의 남성 호르몬 분비를 차단하면 암 증식이 억제되고 일부 암세포가 사라지는 것은 그래서다. 이미 다른 부위로 암이 퍼졌어도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를 하면 십중팔구는 효과를 본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 차단 뒤 12∼23개월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거의 없어진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이 남성 호르몬의 과잉 탓만은 아니다. 남성 호르몬의 분비는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드는데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70대에서 가장 빈번하다. 

 전립선암은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촉진(觸診)하는 직장(直腸)수지 검사를 해마다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에서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한 것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데다 전통음식을 홀대하고 서구식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배경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동물성 지방이 적은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전립선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으로 이주한 일본인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술과 담배는 전립선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알코올이 간(肝)에서 남성 호르몬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쳐, 전립선암의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립선암 예방 식품으론 토마토가 추천된다. 1995년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소스를 매주 2∼4번 섭취하는 남성은 전혀 안 먹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34%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암 예방 성분인 라이코펜(항산화 성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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