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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짱렌즈’라 불리는 컬러ㆍ서클렌즈 안전 사용법
 ‘얼짱렌즈’라 불리는 컬러ㆍ서클렌즈 안전 사용법
  • 문현아
  • 승인 2019.03.1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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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4시간 이상 연속 착용은 금물  

 -타인 사용 미용렌즈 통해 세균 감염 가능 

 

초등학교 6학년 김모(서울 강남구)양은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가 심해 부모와 함께 최근 서울의 N안과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세균에 오염된 컬러렌즈 사용으로 인한 세균성 각막염(각막 궤양) 진단이 내려졌다. 

 김 양은 학교에서 친구의 중고 컬러렌즈를 1쌍에 2000원 주고 산 뒤 사용하면서 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의사는 김 양에게 바로 치료용 렌즈를 착용하도록 권하고 눈에 항생제 안약을 넣어줬다.

 초ㆍ중학생 사이에서 ‘얼짱렌즈’ㆍ‘눈물렌즈’라 불리는 컬러ㆍ서클렌즈 등 미용렌즈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문제는 부모 몰래 구입해 착용하는 저가ㆍ불량 미용렌즈가 초ㆍ중ㆍ고생생의 눈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컬러ㆍ서클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나 수분함유량이 크게 떨어진다. 색ㆍ라인을 나타내기 위해 렌즈 표면에 착색제를 덧입히기 때문이다. 특히 초ㆍ중학교 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저가의 미용렌즈는 색을 입혔던 착색제가 서서히 빠져나와 눈에 자극을 주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미용렌즈는 부모의 관리 감독이 힘들고 눈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 안과를 찾지 않아 합병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용렌즈는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눈에 상처내기 쉽고 소프트렌즈보다 산소 투과도가 낮아 금방 눈의 피로를 느끼게 된다. 

 미용렌즈로 인한 각막 상처에 녹농균ㆍ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침투해 각막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독성이 강한 세균이 번지면 빠르게 각막 조직을 파괴해 실명(失明)에 이를 수도 있다. 다행히 치료가 된다고 해도 각막에 흔적을 남기고 시력이 떨어지는 등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각막이식ㆍ각막염색을 받는 환자도 있다. 시력교정ㆍ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단순 미용을 위해 렌즈를 끼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미용렌즈를 착용하더라도 한번에 4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안과에 가서 렌즈를 껴도 괜찮은 눈인지 검사를 받고 안전성이 검증된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중고렌즈를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용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다른 사람과 공유해선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미용렌즈를 통해 세균ㆍ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다.

미용렌즈 판매처에서 샘플렌즈를 착용하는 일도 피한다.  

미용렌즈의 착용ㆍ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눈에서 빼낸 미용렌즈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전용 세척액을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뒤, 손가락 끝으로 거품이 날 때까지 직선으로 살살 문지른다. 그 다음 헹굼액(0.9% 생리식염수)을 붓고 손가락 끝으로 렌즈의 앞뒤를 부드럽게 문질러 표면에 묻은 지방ㆍ단백질 등 분비물을 씻어낸다. 이 때 손톱에 의해 표면이 손상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미리 깨끗이 씻고 보존액을 자주 갈아준 렌즈 케이스에 미용렌즈를 보관해야 한다.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렌즈 케이스는 적어도 2달에 한번씩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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