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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감염병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C형 간염
국가 감염병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C형 간염
  • 박태균
  • 승인 2019.03.1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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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암 환자 5명 중 1명은 C형 간염 탓

-칫솔ㆍ손톱깎이 함께 사용할해도 감염 가능

 

 C형 간염이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내 간암 환자 5명 중 1명은 C형 간염 때문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병ㆍ의원 등 의료기관에선 반드시 다른 환자의 혈액에 노출된 의료기기ㆍ기구 등을 완벽하게 소독하거나 일회용 기구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주사제 사용 등 환자의 혈관을 건드려야 하는 의료행위가 무균(無菌) 상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주사기도 필히 1회용 무균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고 의사나 간호사도 무균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오염된 주사기로 인해 C형 간염에 걸릴 확률은 노출된 혈액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얼마나 많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실수로 오염된 주사기에 살짝 찔리는 정도라면 확률은 0.3% 미만이지만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기로 수액을 공급 받으면 0.9% 이상이다. 불결한 주사기 외에도 칫솔ㆍ손톱깎이 등을 불특정 다수와 함께 사용할 때도 C형 간염에 감염된다. 문신과 피어싱도 중요한 C형 간염의 감염 경로다. 요즘 중년 이상의 여성은 눈썹 문신을 많이 한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할 때 피가 많이 나는데 만일 문신용 기구를 완벽히 소독하지 않았거나 1회용이 아니라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급성 C형 간염이라 부른다. 각자의 면역력을 통해  6개월 내에 저절로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으면 만성 C형 간염이 돼 평생 간에서 바이러스가 살게 된다. 문제는 급성 C형 간염이 있어도 약간의 피로감 외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만성일 때도 마찬가지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뒤 20∼30년가량 지나면 3분의 1 정도의 환자에서 병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도 C형 간염 치료법은 최근 들어 눈부시게 발전되고 있다. 그동안은 인터페론이란 주사약이 주로 투여됐다. 인터페론을 주 1회 주사해 6개월∼1년 치료하면 몸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최근 부작용이 거의 없는 먹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덕분에 치료 성공률이 대폭 높아졌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형과 2형으로 다시 나눌 수 있는데 1형엔 먹는 약, 2형엔 주사약이 효과적이다.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은 몸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면 완치로 간주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는 완치가 가능하다.  

 C형 간염은 생활습관에 유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니만큼 다른 사람의 혈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톱깎이ㆍ칫솔ㆍ면도기 등을 공유하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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