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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절대 먹어선 안 되는 약은 무엇?
임산부가 절대 먹어선 안 되는 약은 무엇?
  • 문현아
  • 승인 2019.03.1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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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가 약에 가장 민감한 시기는 임신 5∼10주

-약ㆍ방사선에 의한 기형은 전체의 1% 미만

 

제약산업의 ‘타이타닉’이었던 탈리도마이드 약화(藥禍) 사고의 어두운 그림자가 60년이 넘도록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 약은 1958년 독일에서 신경안정제로 발매됐다. 임신한 여성의 입덧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64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임신부의 입덧완화제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여성이 낳은 아기중 8000여명이 다리가 없고 팔은 팔꿈치까지 밖에 자라지 못한 기형아로 태어났다. 

 이 사건은 이후 전세계의 많은 여성에게 ‘약을 잘못 먹으면 기형아를 출산한다’는 공포를 심어줬다. 몇년 전 국내의 한 병원이 임신부 2000여명에게 물어봤더니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먹거나 X선 검사를 받는 등 뭔가 찜찜한 상태에서 아기를 낳으면 ‘기형아 출산율이 40%는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인식은 분명 지나친 것이다. 임신 사실을 모르고 감기약ㆍ항생제 등 약을 먹었거나 X선 촬영을 했거나 음주ㆍ흡연을 한 여성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감기약 1회 복용했다는 이유로 유산까지 심각하게 고려하는 여성도 있다. 임신 기간에 약을 복용한 여성 5명 중 1명은 담당 의사로부터 유산을 권유받았다는 국내 조사결과도 있다. 

 임신 기간중 약 복용ㆍX선 검사 탓에 고민중이거나 ‘기형아 낳을까 두려워서 아기 못낳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여성에게 다음 세가지를 전하고 싶다.

 첫째, 기형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한다.기형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하다. 대체로 유전적 요인이 25%, 환경적 요인이 5∼10%, 원인불명이 60∼65%를 차지한다. 약이나 방사선이 기형아 출산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실제로 약ㆍ방사선에 의한 기형은 전체의 1% 미만이다. 

 둘째, 예민한 시기엔 약 복용을 삼간다. 태아가 약에 가장 민감한 시기는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5∼10주다.  국내 임산부가 약을 주로 복용하는 시기는 임신 사실을 모르기 쉬운 3∼4주 사이다. 약에 취약한 시기가 아니더라도 임신기간엔 가능한 한 약없이 지내는 것이 상책이다. 약이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지 못해서다.

 “임신 초기에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먹었다”며 억울해하는 여성도 있다. 기형아 걱정과 이에 따른 인공 유산을 막으려면 ‘깜짝 임신’이 아닌 계획 임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부부의 계획임신율은 30%에 불과하다. 

 셋째, 꼭 피해야할 약을 기억한다.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여드름약인 로아큐탄ㆍ아키놀 등은 임신부가 절대 복용해선 안되는 X등급의 약이다.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 발모제인 프로페시아, 항응고제인 쿠마딘(와파린), 항경련제인 페니토인, 관절염약인 메토트렉세이트, 남성호르몬제인 다나졸, 고혈압약인 에날라프릴 등도 임신부 금기약이다. 복잡한 약 이름을 다 외우기 힘들다면 한국 마더 리스크 프로그램 홈페이지 주소(www.motherisk.or.kr)를 기억해 둔다. 여기선 임신 전후에 복용해선 안되는 약은 물론 모유를 먹일 때 금기약 등도 알려 준다. 

 

 제약산업의 ‘타이타닉’이었던 탈리도마이드 약화(藥禍) 사고의 어두운 그림자가 반세기가 넘도록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 약은 임신한 여성의 입덧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58년∼1964년새 유럽 전역에서 임신부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약을 복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기중 8000여명이 다리가 없고 팔은 팔꿈치까지 밖에 자라지 못한 기형아였다. 

 이 사건은 이후 전세계의 많은 여성에게 ‘약을 잘못 먹으면 기형아를 낳는다’는 공포를 심어줬다. 몇년 전 국내의 한 병원이 임신부 2000여명에게 물어봤더니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먹거나 X선 검사를 받는 등 찜찜한 상태에서 아기를 낳으면 ‘기형아 출산율이 40%는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인식은 분명 지나친 것이다. 관동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1999년∼2008년 임신 도중에 약을 복용한 여성과 먹지 않은 여성을 비교해봤다. 6000여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친 대규모 조사에서 두 그룹간 기형아 발생률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복용 그룹의 기형아 출산율은 2.5%로 미복용 그룹(2.9%)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는 전체 여성의 기형아 출산율(2~5%) 범위 내다.

 임신 사실을 모르고 약을 먹었거나 X선 검사를 받았거나 음주ㆍ흡연한 여성의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감기약을 한번 복용했다는 이유로 유산까지 심각하게 고려하는 여성도 있다고 들었다. 

 

이런 여성에게 다음 세가지를 전하고 싶다.

 첫째, 기형에 대해 바로 알 것. 기형의 원인은 오만가지다. 대체로 유전적 요인이 25%, 환경적 요인이 5∼10%, 원인불명이 60∼65%를 차지한다. 약ㆍ방사선이 기형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실제 약ㆍ방사선에 의한 기형은 전체의 1% 미만이다. 

 둘째, 예민한 시기엔 약 복용을 삼갈 것. 태아가 약에 가장 취약한 시기는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5∼10주다.  앞서 언급한 한교수팀의 조사에서 우리나라 임산부가 약을 주로 복용하는 시기는 임신 사실을 모르기 쉬운 3.5∼4.6주였다. 민감한 시기가 아니더라도 임신기간엔 가능한한 약을 멀리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약이 태아의 건강에 분명히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지 못해서다.

 전문가들은 기형아 우려와 이에 따른 불필요한 유산을 막으려면 ‘깜짝 임신’이 아닌 계획 임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부부의 계획임신율은 30%에 그친다.

 셋째, 꼭 피해야할 약을 기억할 것.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여드름약인 로아큐탄ㆍ아키놀 등은 임신부가 절대 복용해선 안되는 X등급 약이다.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전립선 비대증약 프로스카, 발모제 프로페시아, 항응고제 쿠마딘(와파린), 항경련제 페니토인, 관절염약 메토트렉세이트, 남성호르몬제 다나졸, 고혈압약 에날라프릴 등도 임신부 금기약이다. 복잡한 약 이름을 다 외우기 힘들다면 임신 기념으로 한국 마더 리스크 프로그램 전화번호(02-2000-7900)나 홈페이지 주소(www.motherisk.or.kr)를 암기해두자. 여기선 임신 전후에 복용해선 안되는 약은 물론 모유를 먹일 때 금기약 등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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