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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기르세요? 묘조병 조심하세요
고양이 기르세요? 묘조병 조심하세요
  • 문현아
  • 승인 2019.03.2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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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조병 균은 고양이 발과 털에서도 발견

-임산부가 톡소플라스마 감염되면 유산 위험

 

개ㆍ고양이ㆍ토끼ㆍ햄스터ㆍ이구아나 등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연예인이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 유명세를 얻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애완동물을 통해 묘조병ㆍ톡소플라스마ㆍ파상풍ㆍ공수병ㆍ알레르기 등 다양한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감염 대책은 그리 신통하지 않다. 

 애완동물을 통해 옮기는 병 중 묘조병은 고양이의 침에 섞여 있는 세균(바토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범해 생기는 감염병이다. 고양이는 벼룩으로부터 옮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면 발병할 수 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의 상당수는 고양이에게 할퀴거나 물린 기억이 있다.

 고양이는 자기 발을 자주 핥으므로 바토넬라균은 고양이 발에도 많이 묻어 있다. 고양이의 발톱에 할퀴면 발에 있던 세균이 상처를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바토넬라균은 고양이털에도 묻어 있어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에 세균이 들어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고양이가 물거나 할퀸 지 3∼10일 뒤 다친 다리가 욱신거리고 아픈 것이 흔한 증상이다. 할퀸 부위에서 가까운 곳의 림프선이 붓고 아프다. 몸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고 쉬 피로를 느낀다. 

 묘조병은 항암치료를 받거나 당뇨병ㆍ에이즈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겐 크게 우려할만한 병은 아니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낫는다. 2∼3개월 이상 지속되는 림프선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장기간 열이 나거나 뼈ㆍ간ㆍ비장 등에 염증이 퍼져 있다면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만약 림프선이 아주 크게 부었고 통증이 있다면 부은 부분에 주사바늘을 찔러 고인 고름을 빼거나 심하면 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정기적으로 고양이의 발톱을 깎아주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양이를 만지고 난 뒤엔 항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고양이에게 벼룩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새끼 고양이를 키울 때 더욱 주의를 요한다. 벼룩이 있다면 감염을 30배나 더 잘 일으키므로 고양이 벼룩은 철저히 없애야 한다. 고양이는 따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이 세균이 고양이에겐 병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단지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가 사람에게 옮기는 역할을 한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의 대변에 오염됐을 수 있는 기생충의 일종이다. 건강한 사람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건강한 사람이 감염되면 림프선 특히 목의 림프선이 붓는 증상이 제일 흔하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심근염ㆍ폐렴ㆍ뇌염 등으로 숨질 수 있다. 갓난아기ㆍ임신부가 감염되는 일은 적극 피해야 한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옮겨져 사산ㆍ유산ㆍ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태아가 감염되면 뇌수종ㆍ소뇌증ㆍ정신지체ㆍ사시ㆍ백내장ㆍ청력상실ㆍ폐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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