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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호르몬, 너 누구냐? - 6. 모든 식품용 기구용기에 ‘식품용’ 표시 중
[특집] 환경호르몬, 너 누구냐? - 6. 모든 식품용 기구용기에 ‘식품용’ 표시 중
  • 박태균
  • 승인 2019.04.2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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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품용 기구용기에 ‘식품용’ 표시 중
모든 식품용 기구용기에 ‘식품용’ 표시 중

 - 양파망ㆍ플라스틱 바가지 등 ‘식품용’ 표시 확인 필요 

 - ‘플라스틱은 다 똑같다’는 소비자 인식은 잘못

 

모든 식품용 기구용기에 ‘식품용’이란 표시를 하고 있다. 2018년부터다. 소비자는 해당 표시를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양파망ㆍ재활용 고무대야ㆍ플라스틱 바가지 등 ‘식품용’이 아닌 기구를 조리에 사용하는 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식품용이 아닌 기구를 조리에 사용하다가 적발될 경우 식약처는 1차 시정명령을 내리고 2차 5일 영업정지, 3차 10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 

 플라스틱이란 명칭 아래 수많은 소재가 있는데도 대다수 소비자는 ‘플라스틱은 모두 다 같다’고 오해한다. 현재 식약처에서 ‘식품용 기구 및 용기ㆍ포장’의 관리대상 플라스틱 종류만 해도 폴리에틸렌(PE)ㆍ폴리프로필렌(PP) 등 38종에 이른다.

 플라스틱 식기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안전성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소비자는 플라스틱 식기를 무조건 ‘환경호르몬’이라고 낙인찍기 보다는 제품 라벨에 쓰인 소재를 세심하게 확인하는 등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이유다. 환경호르몬과 무관한 플라스틱 식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식기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은 프탈레이트(DEHP)와 비스페놀 A(BPA)이다. 

 비스페놀 A는 BPA라고도 불린다. 폴리카보네이트(PC)ㆍ에폭시 페놀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와 관련이 있는 플라스틱은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플라스틱(합성수지) 38종 중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 단 1종뿐이다.  

 사실 PC는 투명하고 단단한 성질 때문에 밀폐용기보다는 전기전자 부품이나 플라스틱 렌즈ㆍ플라스틱 창유리 등에 더 많이 사용된다. 실제 주방용기 시장에서 PC 용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소비자 3명 중 2명은 모든 플라스틱 식기에서 환경호르몬이 배출된다고 여겨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2008년4월 RI리서치 1000명 면접조사)

 DEHP는 플라스틱 가소제, 즉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주는 물질로, 이 역시 모든 플라스틱 식기에 DEHP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DEHP가 함유될 가능성이 있는 플라스틱은 PVC 제품이다. PVC는 업소용 랩 소재로 주로 쓰인다. 

 요즘 플라스틱 식기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와 미디어의 오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만하다. 이미 식품 용기 시장에선 PC가 거의 자취를 감췄음에도 ‘플라스틱 식기는 환경호르몬 덩어리’란 소비자의 인식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스틱 식기로 많이 사용되는 PEㆍPP 같은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고 있는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A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아 식품으로 환경호르몬 물질이 옮겨질 위험은 없다. 페트(PET)병 역시 식약처가 지난 2014년 검사를 시행한 결과 환경호르몬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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