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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감염병 A형 간염 왜 젊은 층이 잘 걸리나?
1군 감염병 A형 간염 왜 젊은 층이 잘 걸리나?
  • 박태균
  • 승인 2019.04.3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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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감염병 A형 간염 왜 젊은 층이 잘 걸리나?
1군 감염병 A형 간염 왜 젊은 층이 잘 걸리나?

 -A형 간염은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

 -젊은 층 A형 간염 항체 보유율 급감 탓 

 

 전염력이 강해서 법정 1군 감염병으로 지정된 A형 간염의 확산 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30대와 40대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만 3671명이 A형 간염에 걸렸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씨(남, 27세)는 설사ㆍ복통 등의 증상으로 인근 병원을 찾았다가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간염이라고 하면 학교에서 단체로 주사를 맞은 걸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B형 간염 예방주사였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약 먹으면 낫겠지 싶었는데, 병원에서 1주일 입원 치료를 하게 된 것이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발생률이 높은 질병이다. 

 A형 간염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음료수가 환자의 대변에 의해 오염되었을 때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이다. 대개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염된다. 오염된 식수를 이용해 조리한 비가열 음식물(샐러드ㆍ과일 등)을 섭취할 때, 수영 중 무의식적으로 오염된 물을 들이마시거나 오염된 물에서 채취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도 있다. 가족간이나 음식물 취급소, 어린이 놀이방이나 탁아소ㆍ병원ㆍ학교 등에서도 감염 가능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과거엔 우리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갖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는 질병이었다”며 “최근 A형 간염이 문제되는 이유는 20세 미만 어린이ㆍ청소년에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생상태가 양호해져 자연면역에 노출될 기회가 줄면서 면역력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성인층에서 A형 간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A형 간염의 증상은 유소아에서는 거의 자각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식별하기 어렵다. 감염된 지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아는 A형 간염의 중요한 감염원이기도 하다.

 A형 간염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성인이나 노령층에서 심각성이 높아진다. 전형적인 간염 증상의 하나인 황달은 6세 이하에선 10% 정도에서만 나타나지만 6세 이후의 소아와 성인에선 70%의 환자에서 황달이 동반된다.

 대개 감염된 지 한달 정도가 지나 감기 유사 증상(발열ㆍ오한ㆍ두통ㆍ근육통ㆍ피로감 등)과 황달ㆍ식욕부진ㆍ구토ㆍ설사ㆍ검은색 소변ㆍ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한 두달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 등에서는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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