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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가 되는 나무를 아시나요?
약재가 되는 나무를 아시나요?
  • 문현아
  • 승인 2019.04.3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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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가 되는 나무를 아시나요?
약재가 되는 나무를 아시나요?

-항암성분 텍솔이 함유된 주목나무는 항암 나무

-구강 건조와 입냄새 막아주는 오매는 매화나무 열매

 

식목일이 포함된 4월은 나무심기 좋은 시기다. 우리 주변엔 약재가 되는 나무가 제법 있다.  무궁화나무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우리 선조는 이 나무의 줄기ㆍ껍질 부위를 이질 치료제로 썼다(동의보감). 요즘 중국에선 뿌리에서 무좀약 성분을 추출해 사용한다.

 장수의 상징인 올리브나무의 잎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돕는다. 자작나무를 자른 뒤 가수분해하면 충치 예방 성분인 자일리톨이 얻어진다. 

 주목나무는 항암나무다. 껍질에 강력한 항암성분인 텍솔이 들어 있어서다. 

 매화나무라고 하면 의적 일지매를 떠올리거나 봄의 정취를 높이는 관상용 나무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 나무의 열매(매실)엔 신통한 약효가 담겨 있다. 한방에선 6월 중순에 나는 어린 매실(靑梅)의 껍질을 벗긴 뒤 연기에 그을려 만든 오매(烏梅)를 약재로 쓴다. 빛깔이 까마귀처럼 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매실은 기침을 멈추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 오매로 마사지를 하면 피부가 좋아진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에 입이 마르고 입 냄새가 나는 것도 막아준다. 다만 청매엔 아미그달린(청산배당체)이란 독성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아미그달린 함량은 복숭아씨나 살구씨보다 낮다. 

 고로쇠ㆍ자작ㆍ단풍ㆍ다래ㆍ거제수ㆍ물박달나무는 모두 수액(樹液)을 채취해 마시는 나무다. 가장 대표적인 고로쇠나무 수액은 1월말~3월 중순에 채취된다. 경칩 전후가 절정이다. 나무가 먹을 물을 인간이 채취해 마셔 버려도 시기만 잘 선택하면 나무 건강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 잎이 나지 않은 시기에 수액을 채취하면 괜찮다. 잎이 난 상태에서 수액을 빼면 나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고로쇠 수액에 든 건강성분은 칼슘ㆍ칼륨 등 미네랄이다.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고 칼슘은 뼈 건강에 유익하다. 실험동물(흰쥐)에 수액을 7주간 먹였더니 골밀도가  20% 높아지고 뼈의 두께가 두 배 가량 커졌다. 뼈의 길이도 가량 늘어났다. 민간에선 주로 숙취를 줄이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마신다.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으며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다. 한방에선 고로쇠 수액이 이뇨 효과가 있고 성질이 차므로 몸이 허한 사람은 한 번에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권고한다. 봄에 파종하는 헛개나무는 간 기능 개선제로 통한다. 열매에 든 다당체가 술독을 풀어주고 간을 보호해서다. 열매를 물이 든 주전자에 넣고 보리차 끓이듯이 달여 마시면 된다. 가열해도 유효성분(다당체)이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흔한 수종이 아니어서 일반인이 산에서 헛개나무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간보호ㆍ숙취 해소 효과는 10월에 딴 열매가 최고다. 헛개나무 성분이 함유된 숙취해소 제품도 나와 있다.  문현아 기자 mo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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