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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와 측백나무도 '약재'의 산실
봄에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와 측백나무도 '약재'의 산실
  • 방상균
  • 승인 2019.04.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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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와 측백나무도 '약재'의 산실
봄에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와 측백나무도 '약재'의 산실

-산수유나무 열매는 소변 참지 못하는 노인에게 유익
-측백나무 씨는 건망증 호소하는 사람에게 권장 

 

봄에 환하게 꽃이 피는 산수유나무는 열매가 약재다. 한방에선 간(肝)과 신(腎)이 허(虛)해 머리와 눈이 어지럽고 허리ㆍ무릎에 힘이 없으며 이명이 들리고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사람에게 처방된다. 열매는 너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노인,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사람, 생리량ㆍ생리기간이 너무 길거나 생식기 출혈이 멈추지 않는 여성에게도 권장된다. 새벽에 자주 설사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봄에 채취한 두충나무의 껍질을 한방에선 간과 신을 보하는 보양약으로 친다. 껍질은 뼈ㆍ근육을 강화하고, 남성의 발기부전, 허리와 무릎이 아픈 데도 유용하다. 배뇨 장애ㆍ임산부 하혈ㆍ고혈압 치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월에 꽃이 피는 측백나무의 약효 부위는 잎과 종자(씨)다. 잎은 서늘한 성질이 있어 피를 멎게 한다. 코피가 잦은 사람에게 잎을 달인 물을 먹이는 것은 그래서다. 담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도 있다. 건망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처방한다. 씨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자연의 ‘진정제’다. 잠을 못 이룰 만큼 가슴이 뛰거나 밤에 땀이 많이 나거나 변비가 심할 때 먹으면 좋다.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씨는 지혈작용이 있으므로 오래 복용하면 혈액을 응고시킬 수 있다. 몸에 진액이 부족한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4∼6월에 올라오는 죽순은 식용으로 많이 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5월쯤에 돋는 새잎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소변이 편해진다. 조릿대의 원료인 산죽, 대나무 속의 흰 부분인 죽여, 대나무를 용기에 넣고 수일간 열을 가해 얻은 죽력은 고혈압ㆍ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 질환에 유용하다.

 대나무 껍질(죽피)은 방부(살균)효과가 있어서 생선회를 놓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옻나무는 과거부터 건위제로 사용됐다. 위가 나빠서 소화가 잘 안되거나 양치할 때 구토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겐 옻닭(옻나무 껍질과 닭을 함께 넣어 만든 음식)ㆍ옻나무 칠액이 약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옻나무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란 것이다. 약으로 쓸 때는 옻나무의 가지ㆍ줄기를 절단한 뒤 불로 굽는 화칠(火漆)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제거된다. 

 옻나무 성분인 우루시올은 항암 효과 등 뛰어난 약성을 가지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봄에 하얗게 꽃이 피는 산사나무의 열매는 음식을 잘 소화시키고 체기를 풀어주는 약효를 갖고 있다. 고의서인 ‘본초강목’엔  “늙은 닭의 고기는 질긴데 산사 몇 개를 넣고 삶으면 흐물흐물해진다”고 기술돼 있다. 

 작은 사과처럼 생긴 산사나무 열매로 탕을 해서 먹으면 육류 섭취 뒤의 소화 불량과 체기로 인한 복통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과식하거나 비만한 사람에게 이롭다. 산사나무 열매는 혈액이 잘 돌게 하고 어혈(뭉친 피)을 풀어준다. 산사 추출물을 토끼에 먹였더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방상균 기자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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