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의 25~30%가 조루증 -조루증 남성이 꼭 기억해야 할 네 가지 -조루증은 발기부전과는 완전히 다른 병 3초. 토끼의 교미 시간이다. 토끼의 교미시간이 짧은 것은 생존 본능이다. 빨리 도망치기 위해서다. 모기도 3초 만에 끝낸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말은 평균 교미시간이 10초 내외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지는 삽입과 동시에 사정한다. 수말의 성기가 커서 말은 강한 성적 능력의 상징이지만 사람으로 치면 2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루에 해당한다. 너무 길어서 ‘고민’인 동물도 있다. 주변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는 뱀은 75시간 이상 느긋하게 즐긴다. 기네스북에 실린 사람의 최장 성행위 시간은 영화배우 매 웨스트와 그의 남친이 벌인 15시간이다. 초스피드 기록은 따로 없다. 조루증이 흔한 질병이어서다. 조루증은 사정까지 이르는 시간이 짧거나 사정을 본인이 조절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귀두의 신경이 예민하거나 비뇨생식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 주로 걸린다. 전 세계적으로 ‘몇 분 이내의 사정’을 조루증으로 판정한다는 진단 기준은 없다. 대한남성의학회가 만 19세 이상 남성 203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7.5%(성관계 시간이 5분 이내일 것으로 주관적으로 판단)가 자신이 조루라고 여겼다. ‘1분 이내’일 것이라고 응답한 남성은 2.5%였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우리나라 남성의 25~30%가 조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루증은 대개 행동요법ㆍ약물요법ㆍ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귀두 부위를 꽉 쥐어 피가 안통하게 하기(sqeezing), 멈췄다가 다시 하기(stop & start) 등이 행동요법이다.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수술요법은 귀두로 가는 감각신경 일부를 잘라 성적 감각을 무디게 하는 것이다. 수술 자체가 상당한 부담인데다 불안 심리로 인한 조루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약물요법으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바르는 약은 대개 마취 또는 생약 성분이다. 귀두부위에 발라 귀두의 감각을 떨어뜨림으로써 약효를 나타낸다. 편리한 것이 장점이나 약 성분이 파트너에게 묻을 수 있고 관계 후 잘 씻어내야 한다. 심인성 조루 환자에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바르는 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약이지만 먹는 약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약이다. 조루증 환자라면 다음 네 가지는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첫째, 조루증은 정력 부족과는 무관하다(한양대 구리병원 비뇨기과 문홍상 교수). 우리나라에선 “남성에게 정력, 여성에게 피부에 좋다는 것을 강조하면 대박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조루증 치료제는 정력에 일절 도움이 안 된다. 둘째, 발기부전과 조루증은 완전히 다른 병이다. 1999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나이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20대 7%, 30대 9%, 40대 11%, 50대 18%). 조루증 유병률은 나이와 무관하다(20대 30%, 30대 32%, 40대 28%, 50대 32%). 발기부전 치료제가 ‘불을 지피는 약’이라면 조루증 치료제는 ‘불을 끄는 약’이다. 셋째, 자신이 ‘토끼’임을 숨기지 않는다. 속으로만 꿍꿍 앓다가 검증 안 된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 넷째, 다른 질환의 신호인지 살핀다. 조루증 환자는 비만ㆍ고혈압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립선염은 조루증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Tag #조루증 #조루 #발기부전 #비뇨기과 #성기능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박태균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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