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컬러푸드는 만병통치약!!
컬러푸드는 만병통치약!!
  • 문현아
  • 승인 2019.06.21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컬러푸드는 만병통치약!!
컬러푸드는 만병통치약!!

- “하루에 다섯가지 색깔의 음식을 섭취하라”
- 서양에선 레인보우 다이어트 유행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도 식욕을 높이는 붉은 색(방울토마토)과 노란 색(당근) 식품을 보기 좋게 식탁에 올리는 등 컬러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파프리카 등 원색의 채소를 써서 ‘눈으로 먹는 음식’도 만든다. 식탁보나 그릇까지 오렌지색으로 새로 장만하기도 한다. 오렌지색이 기분을 들뜨게 하고 식욕을 돋운다는 이유에서다. 
 한방에선 컬러 푸드의 효능을 설명하기 위해 음양오행의 원리까지 동원한다. 사람의 장기마다 오행이 있으며, 식품에도 오행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특정 장기를 돕는 색깔이 따로 있다고 설명한다. 심장은 붉은 색, 간은 녹색, 노란 색은 위, 검은 색은 신장, 흰 색은 폐를 이롭게 한다고 본다. 
 국내에선 ‘컬러 푸드를 5색(적ㆍ녹ㆍ황ㆍ흑ㆍ백) 식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더 많은 색깔을 등장시킨다. 주황색ㆍ파란색ㆍ보라색까지 추가해 ‘레인보우 다이어트’라는 용어를 흔히 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세상에 무색의 ‘투명 식품’은 물ㆍ사이다ㆍ소주 정도다. 대부분의 식품은 저마다 컬러를 갖고 있다. 백미ㆍ설탕ㆍ소금 등 3백 식품, 콜라 등 유해 논란이 있는 식품까지 컬러 푸드의 범주에 포함시키지는 않는다. 컬러 푸드는 채소ㆍ과일이 대표적이다. ‘컬러 푸드를 즐겨 먹자’는 말은 ‘하루에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ㆍ과일을 섭취하자’는 의미로 흔히 읽혀진다. 
 채소ㆍ과일의 색깔이 주목받는 것은 그 껍질이나 가식(可食) 부위에 든 각종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 생리활성물질) 때문이다. 채소ㆍ과일의 색소 성분인 파이토케미컬은 탄수화물ㆍ지방ㆍ단백질ㆍ미네랄ㆍ비타민 등 5대 영양소와는 다른 존재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콩의 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 적포도주의 폴리페놀, 당근의 베타카로틴, 고추의 캡사이신 등이 가장 널리 알려진 파이토케미컬이다. 식물에 수만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700여종만 밝혀졌다. 
 파이토케미컬은 암 등 성인병과 노화를 억제ㆍ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다. 항산화 물질이란 암ㆍ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고마운 성분이다. 식물이 각기 항산화 물질을 지닌 것은 척박한 환경ㆍ자외선ㆍ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멜라닌 색소가 ‘피부의 적’인 자외선(피부 주변에 활성산소를 쌓이게 함)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파이토케미컬은 일반적으로 화려하고 짙은 과일ㆍ채소에 풍부하다. 채소ㆍ과일의 색은 태양에 오래 노출될수록 더 짙어지며 일교차가 클수록 더 선명해진다. 
이처럼 주변의 자연조건이 혹독할수록 색소 즉 파이토케미컬이 더 많이 생긴다. “같은 채소ㆍ과일이라면 색이 짙은 것”을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파이토케미컬을 더 많이 섭취하려면 “채소ㆍ과일의 색이 변하기 전에 먹을 것”을 권장한다. 사과ㆍ포도 등의 껍질을 버리지 말고 잘 씻어서 꼭꼭 씹어 먹으라고 추천한다. 껍질째 숙성시킨 적포도주가 껍질을 벗긴 뒤 제조한 백포도주보다 건강에 더 유익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채소ㆍ과일의 색깔은 ‘먹을 수 있는 부분’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사과의 과육은 흰색이지만 껍질(붉은색)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과는 붉은 색 식품이다. 껍질을 먹지 않는 수박은 녹색이 아니라 붉은 색 식품으로 분류된다.    
 컬러 푸드는 요즘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된다. 젊음을 유지하고 독소를 제거하며 삶에 활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암ㆍ당뇨병ㆍ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피부 미용ㆍ두뇌 발달ㆍ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효능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 색깔에 집착하기 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도 많다. 문현아 기자 moon@foodnmed.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