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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에겐 독이 되는 칼륨
만성 콩팥병 환자에겐 독이 되는 칼륨
  • 박권
  • 승인 2019.06.2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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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에겐 독이 되는 칼륨
만성 콩팥병 환자에겐 독이 되는 칼륨

 -칼륨은 대부분 식품에 존재
 -고칼륨혈증은 생명까지 위협 

 
 무더운 여름철에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이유가 있다. 이들 속에 다량 함유돼 있는 칼륨 때문이다.
 여름철에 칼륨이 부족하면 혈압 강하는 물론 신장결석 위험이 높아진다. 칼륨 부족은 특히 근육경련ㆍ장 마비 등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호흡근육 마비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심부정맥을 초래한다. 
 건강한 사람에겐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여름철 권장 식품이다. 생과일이나 생채소로 또는 주스로 만들어서 먹으면 건강한 여름나기에 이롭다. 칼륨은 어떤 사람에겐 독이 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과다한 과일과 채소 섭취는 생명을 빼앗아가는 독이 될 수 있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ㆍ채소 섭취가 고칼륨혈증을 부를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과일ㆍ채소는 4 계절 중 여름에 많이 섭취한다. 콩팥질환 환자의 고칼륨혈증이 여름에 문제를 자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경희의료원에서 혈액투석을 시행받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혈중 칼륨 농도를 분석한 결과 여름(6~8월) 칼륨 수치가 겨울(12~2월)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식사로 섭취하는 칼륨은 하루에 식품 ㎏당 1mEq 정도이다. 이 중 90% 이상이 콩팥을 통해 배설된다. 건강한 사람은 칼륨을 과잉 섭취하더라도 신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설되므로 혈중 칼륨 농도의 비정상적 상승은 일어나지 않는다. 
 콩팥병 환자는 콩팥을 통한 칼륨 배설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ㆍ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콩팥 기능이 정상인의 4분의 1 이하로 감소된 심한 신부전 환자에게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근육 힘이 약해질 뿐 아니라 심장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하면 심장이 멎는 등 생명이 위험해진다. 칼륨은 대부분 식품에 존재하므로 만성신질환 환자에게서 칼륨 섭취를 완벽하게 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칼륨 함량이 낮은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섭취를 피한다. 과일도 종류 별로 칼륨 함량이 다르다. 바나나ㆍ토마토ㆍ키위ㆍ참외는 많고, 단감ㆍ포도ㆍ사과는 상대적으로 적다. 생과일보다는 통조림 과일이 칼륨 함량이 적다. 통조림 과일을 먹을 때 시럽은 빼고 섭취해야 한다. 칼륨 함량이 높은 채소의 섭취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 종류에 따라 칼륨 함량이 다르다. 잎보다는 줄기에 칼륨이 많다. 양송이버섯ㆍ호박ㆍ시금치ㆍ쑥ㆍ부추ㆍ상추 등엔 칼륨이 많고, 당근ㆍ배추ㆍ콩나물ㆍ오이ㆍ깻잎 등엔 적다. 
 채소는 가급적 잘게 썰어 채소 재료의 10배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았다가 새 물에 몇번 헹군다. 이어 채소 재료의 5배 정도 되는 물에 삶거나 데친 후 삶은 물은 버리고 채소만 섭취한다. 과일주스ㆍ채소주스ㆍ녹즙 등은 피한다. 콜라와 사이다엔 칼륨이 없다. 껍질이 있는 과일이나 채소는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다. 곡류에선 백미보다 검정쌀ㆍ현미ㆍ보리ㆍ옥수수ㆍ찹쌀ㆍ녹두ㆍ팥 등에 칼륨이 많다. 도정이 덜 된 곡류에도 칼륨이 많다. 노란 콩엔 검정콩보다 칼륨이 훨씬 많이 들어 있다. 우유의 칼륨 함량이 두유보다 칼륨이 월등 높다. 조리할 때 저나트륨 소금은 피한다. 만성신장질환 환자에겐 부종ㆍ고혈압이 흔히 동반되므로 저염 소금ㆍ저염 간장 등을 사용하면 좋을 것으로 흔히 생각한다. 저염 소금ㆍ저염 간장엔 나트륨 대신 칼륨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한다. 박권 pkw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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