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적게 섭취하면 콩팥 기능 저하 속도 느려져
 -비타민 보충제 복용 시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오렌지ㆍ바나나ㆍ토마토ㆍ감자ㆍ호박 등 신선한 과일과 채소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 운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하며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고마운 미네랄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콩팥병 환자에게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ㆍ부정맥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다. 만성콩팥병 4기 이상의 환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잡곡밥은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가 골고루 든 건강식이지만 콩팥병 환자에겐 해가 될 수 있다. 흰쌀밥보다 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인의 배설량이 줄어들고 인과 칼슘의 농도 균형이 깨어진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혈중 인 농도가 높아지면 가려움증ㆍ관절통이 나타난다. 뼈가 약해지기도 한다. 인은 육류 가공품ㆍ우유와 유제품ㆍ견과류ㆍ콜라 등에 많이 들어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인 함량이 높은 식품은 식단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단백질을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요독(尿毒)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콩팥 기능 저하 속도도 느려진다. 단백질 섭취가 너무 부족하면 근육이 줄어들고 영양 실조가 생길 수 있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우유ㆍ계란ㆍ닭ㆍ생선ㆍ쇠고기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은 적당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체중 60㎏인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하루에 밥 세 공기, 우유 한 팩, 계란 1개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 
 만성콩팥병 4∼5기 환자는 반드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B와 C, 활성화 비타민 D,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과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 A 등 특정 비타민은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 쌓여 해로울 수 있다. 비타민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3기 이상의 환자는 칼륨 성분이 많은 오렌지ㆍ바나나ㆍ토마토 등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인 성분이 많은 잡곡밥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에 인 성분이 많으면 가려움증과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뼈가 약해지기도 한다.
 소변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만성 콩팥병 환자의 하루 수분 섭취량은 전날 소변량에 500∼700㎖(2∼3컵) 정도 더한 양이 적당하다. 

박권기자 pkw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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