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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껍질 섭취의 대차대조표
과일 껍질 섭취의 대차대조표
  • 박태균
  • 승인 2019.06.2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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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껍질 섭취의 대차대조표
과일 껍질 섭취의 대차대조표

 
 -사과 껍질 듬성듬성 깎으면 비타민 C 섭취 적어 
 -망고ㆍ자몽 등 열대 과일은 껍질 버리는 것이 원칙 

 
 
 과일은 채소와 함께 대표적인 웰빙 식품이다. 수분이 80~90g%로 채소보다 약간 적지만 열량은 100g당 50㎉ 전후로 채소보다 약간 높다. 
 수분을 뺀 나머지는 대부분 탄수화물(10~20%)로 구성돼 있다. 탄수화물중 과당ㆍ유기산이 많다. 
 과일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비타민ㆍ미네랄ㆍ식이섬유ㆍ각종 생리활성물질(파이토 케미컬)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중에선 비타민 Cㆍ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이 많다. 미네랄은 칼륨(혈압 조절)ㆍ칼슘(뼈 건강에 유익)이 풍부하다. 식이섬유 중에선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다. 
 과일 껍질엔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속살(과육)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과일의 대표적인 파이토 케미컬인 라이코펜의 경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보다 햇볕을 받고 자란 것에 더 많다”며 “껍질이 속살보다 햇살을 더 받으므로 파이토 케미컬 등 각종 웰빙 성분 함량도 더 높다”고 추정했다. 
 특히 사과ㆍ배ㆍ복숭아 등은 껍질에 식이섬유의 거의 대부분이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혈관 건강을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비만을 막아주는 귀여운 성분이다. 귤ㆍ자몽의 겉껍질을 벗겨내면 드러나는 얇은 흰색 속껍질엔 식이섬유가 속살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귤의 속껍질에 든 비타민 P는 비타민 C의 기능을 보강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맛이 약간 쓰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귤의 겉껍질만 살짝 벗겨내고 먹는 것이 최선이다
 블루베리ㆍ포도ㆍ딸기ㆍ자두 등 검붉은 색을 띠는 과일의 껍질엔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토코페롤)보다 항산화력이 크다.   
 포도의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도 껍질ㆍ씨에 몰려 많다. 육식ㆍ흡연을 즐기는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이 미국ㆍ영국인보다 낮은(프렌치 패러덕스) 비결이 포도의 씨와 껍질까지 발효시켜 만든 레드 와인(적포도주)을 즐기는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배 껍질엔 폴리페놀(항산화 성분), 감 껍질에는 카로티노이드(항산화 성분)가 풍부하다. 
 사과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먹는 것이 사과 주스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이롭다. 주스로 가공하는 도중 사과의 식이섬유가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이다
 사과 껍질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과 항산화 성분인 쿼세틴이 풍부하다. 펙틴은 콜레스테롤을 몸밖으로 내보내 동맥경화ㆍ고혈압ㆍ고지혈증 예방을 돕는다. 쿼세틴은 노화ㆍ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사과의 비타민 C는 껍질 바로 밑의 속살 부분에 집중돼 있다. 사과 껍질을 듬성듬성 깎는 사람은 비타민 C를 거의 섭취하지 못하게 된다.   과일 껍질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농약 잔류ㆍ식중독균 오염ㆍ과일 알레르기 등이 걱정돼 과일을 깎아먹는 사람이 아직 많다.  
 일단 잔류 농약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농약이 허용기준 이상 검출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깎지 않고 과일을 먹으려면 물에 철저히 씻어서 먹어야 한다. 농약은 과일이나 채소의 속살까지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표면에 묻어 있으므로 세척을 하면 할수록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배ㆍ포도 등은 종이에 과일을 싼 채 농약을 뿌리므로 농약의 잔류 가능성이 적다. 귤ㆍ사과는 유기농 제품이 아니면 껍질을 깎아먹거나 철저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일반 귤껍질로 진피차(귤껍질차)를 만드는 것도 권장하기 힘들다. 특히 오랜 수송 과정을 거쳐 수입되는 망고ㆍ자몽 등 열대 과일은 껍질을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방울토마토도 소금물에 30분 이상 담갔다가 헹궈 먹어야 한다.

박태균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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