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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씨앗식품은 무엇?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씨앗식품은 무엇?
  • 문현아
  • 승인 2019.06.2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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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씨앗식품은 무엇?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씨앗식품은 무엇?

 -씨앗식품은 식용유 원료로 쓸 수 있는 식물의 씨
 -씨앗식품을 껍질째 먹으면 변비 예방에 효과적

 
 엄밀히 말하면 쌀ㆍ보리ㆍ밀 등 곡류, 대두ㆍ강낭콩ㆍ녹두 등 콩류, 호두ㆍ밤ㆍ은행 등 견과류도 씨앗 식품이다. 일반적으로 씨앗 식품이라고 하면 깨ㆍ홍화씨ㆍ해바라기씨ㆍ아마씨 등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지방 함량이 높아 식용유의 원료로 쓸 수 있는 식물의 씨앗을 가리킨다.  
 씨앗 식품에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것이 원래부터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식물 자신의 발아(發芽)를 위해서다. 씨앗 식품에 함유된 각종 영양소들은 식물이 싹을 틔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씨앗 식품은 향신료나 간식거리로 흔히 이용된다. 
 씨앗을 원료로 하여 만든 식용유는 지방 덩어리다. 99% 이상이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씨앗 자체의 지방 함량은 100g당 50g 내외다. 참깨는 100g당 49.2g(마른 것), 해바라기씨는 49.6g(마른 것)이 지방이다. 나머지는 다른 다양한 영양소로 채워진다. 특히 씨앗엔 단백질이 풍부하다. 호박씨 100g당 29.3g이 단백질이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통하는 콩의 단백질 함량과 별 차이가 없다. 참깨ㆍ해바라기씨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각각 20.5gㆍ22.8g이다.
 모든 씨앗엔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특히 껍질에 많다. 따라서 씨앗식품을 껍질째 먹으면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식이섬유의 힘이다. 
 뼈 건강을 돕는 칼슘도 풍부하다. 참깨의 칼슘 함량은 100g당 1060㎎으로 같은 무게 우유의 10배에 달한다. 
 참깨는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씨앗 식품이다. 영양적으론 칼슘ㆍ아연(면역력 증강)ㆍ마그네슘(스트레스 해소)ㆍ칼륨(혈압 조절)ㆍ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식물성 스테롤의 함량은 씨앗 식품과 견과류를 통틀어 단연 최고다. 자연요법에선 참깨를 화상이나 벌레 물린데 이용한다. 참깨 2∼3 숟갈을 물과 함께 으깬 뒤 손상된 부위에 발라준다. 
 참깨는 색깔이 희거나(흰깨) 검다(검정깨, 흑임자). 흰깨와 검정깨는 열량ㆍ영양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검정깨엔 흰깨엔 없는 항산화 성분이 있다. 검은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이다. 깨 중에서 검정깨의 항산화 효과가 가장 강력하다고 보는 것은 안토시아닌의 존재감 때문이다. 우리 선조는  검은깨를 거승(巨勝)이라 불렀다. 신라의 화랑은 수련할 때 7가지 곡식을 섞어 먹었는데 이중 하나가 검정깨였다.
 참깨는 볶거나 빻아서 먹어야 한다. 그냥 먹으면 소화되지 않고 그냥 몸 밖으로 배출된다. 참깨 표면을 싸고 있는 셀룰로스를 제거해야 그 안에 든 소중한 영양소들의 섭취가 가능하다. 참깨는 열량이 100g당 548㎉(마른 것)로 들깨(386㎉)보다 높다. 단백질ㆍ칼슘(뼈 건강에 유익)ㆍ칼륨(혈압 조절)이 풍부하다는 것이 영양상의 장점이다.  
 쌈채소로 인기 높은 깻잎의 씨앗이 들깨다. 들깨를 짜면 들기름이 얻어지고 들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것이 사료나 비료로 쓰이는 깻묵이다. 
 들깨는 표면이 셀룰로스란 물질로 덮여 있다. 따라서 들깨는 씨앗 채 먹지 말고 볶아서 빻아 먹어야 체내에서 이용된다. 일단 빻고 나면 빠르게 산화되므로 섭취 직전에 필요한 양만 볶아서 빻는 것이 좋다. 들깨 가루는 100g당 지방 함량이 39.5g에 달하지만 혈관 건강에 이롭다. 들깨 지방의 대부분이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기 때문이다. 
 “바다에 참치가 있다면 육지엔 들깨가 있다”는 말이 있다. 불포화 지방인 오메가-3 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 두 식품의 공통점이다.  
 들깻가루를 먹였더니 대장암 발생이 억제됐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나왔다.
 들깨는 피부 미용에도 유익하다. 들깨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이 혈액 순환을 도와 각종 영양분이 말초 혈관까지 원활하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방에선 들깨를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물로 간주한다. 들깻가루는 순댓국과 잘 어울린다. 순댓국에 들깻가루를 뿌리면 순댓국의 잡내가 사라진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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