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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는 ‘여름무’가 아니라 ‘어린무’
열무는 ‘여름무’가 아니라 ‘어린무’
  • 방상균
  • 승인 2019.07.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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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는 ‘여름무’가 아니라 ‘어린무’
열무는 ‘여름무’가 아니라 ‘어린무’

 -여름엔 심은지 25일이면 수확 가능
 -요즘은 시설재배로 연중 공급돼

 
 최근 농촌진흥청이 7월의 식재료로 선정한 열무는 어린무를 말한다. 채소명은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에서 유래됐다. 과거엔 여름 한 철의 특산물이었지만, 요즘은 시설재배로 사철 공급되고 있다. 
 여름에 콩밭이나 고추밭 등의 사이에 간작으로 재배하다가 요즘은 본격적으로 도시 근교에서 키운다. 재배가 비교적 간단하고 자재ㆍ노력 등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재배 기간은 겨울엔는 약 60일, 봄엔 약 40일이다. 여름엔 25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므로 연중 여러 번 재배가 가능하다 
 열무는 무청보다 조직이 연하고 색이 선명한 녹색을 띠고 있어서 시래기로 만든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다. 특히 무잎엔 비타민 Aㆍ비타민 Cㆍ필수 미네랄이 적당히 들어 있다. 
 식욕을 높여 주고 금방 포만감을 주는 채소다. 열무로 담근 열무김치는 냉면ㆍ비빔밥ㆍ비빔국수 등 여름음식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발효식품인 열무김치는 비타민이 풍부해, 보리밥(탄수화물 함유)ㆍ계란(단백질 함유)을 곁들인 비빔밥 한 그릇이면 완벽한 영양의 조화를 이룬다. 
 열무와 알타리무는 맛과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 열무는 5~8월에 파종한다.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을 즐기기 위해 여름에 주로 시원한 물김치로 이용한다. 알타리무는 9월에 씨를 뿌린다. 파종 후 6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단단하고 매운 맛의 알타리무 김치로 이용한다. 밑동이 윗부분보다 굵고 단단한 것이 좋은 알타리무다. 
 우리나라 열무의 기호도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강원도ㆍ경상도ㆍ전라도의 품종이 각각 다르다.
 열무가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병충해에 걸리거나 생육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주의 깊게 살펴야 병충해로 인한 손상이 있거나 썩은 제품을 피할 수 있다. 열무는 잎이 연둣빛으로 싱싱한 것이 상품이다. 잘랐을 때 줄기 단면에 수분감이 있는 것이 좋다. 너무 자란 열무는 식감이 질겨 먹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키가 작고 뿌리 부분이 날씬한 어린 열무가 질이 좋다. 잎이 너무 가늘면 빨리 물러질 수 있으므로 줄기가 도톰한 열무를 선택한다. 
 잎과 줄기가 연한 열무는 오래 두고 먹기 힘들다.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싼 열무를 밑동을 아래로 한 채 냉장고의 신선실에 보관하면 2~3일 보관이 가능하다. 그 이상 두고 먹을 때는 팔팔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살짝 짠 다음 포장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늘지고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말린 뒤 시래기 묵나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남은 열무로 김치를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무를 손질할 때는 시래기로 쓸 수 있는 겉잎을 떼어내고, 열무의 뿌리와 줄기 사이의 거뭇한 부분을 칼로 긁어낸다. 이어 물로 깨끗하게 씻어준다. 소금에 절여 숨이 죽으면 헹궈 물기를 뺀다. 열무를 조리할 때 너무 많이 뒤적거리면 풋내가 날 수 있다. 시든 것을 물로 씻으면 금세 파릇하게 살아난다. 
 열무엔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열무 나물을 만들 때 들기름을 살짝 넣어 볶아주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 A 뿐만 아니라 비타민 C도 풍부한 열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면역력 증강에 효과적이다. 감기 등 다양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열무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다. 

방상균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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