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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있으면 피치, 없으면 넥타린
털이 있으면 피치, 없으면 넥타린
  • 문현아
  • 승인 2019.07.02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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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있으면 피치, 없으면 넥타린
털이 있으면 피치, 없으면 넥타린

 -자극성이 낮은 백도는 노인에게 인기
 -육질이 단단한 황도는 통조림 재료로 사용
 

 농촌진흥청은 최근 7월의 제철 식재료로 복숭아를 선정했다. 무릉도원의 꽃ㆍ불로장생의 과일로 잘 알려진 복숭아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과수다. 자두ㆍ매실ㆍ살구ㆍ체리와는 ‘형제’ 간이다. 
 중국 황허와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다. 
 역사 기록으론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3년(기원전 16년) 동시월조에 담긴 “겨울에 우레가 일어나고 복숭아와 오얏 꽃이 피었다(冬十月雷桃李華)”는 대목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엔 고려 말에서 조선 개국 초의 과일 중 하나로 복숭아가 소개돼 있다. 허균의 도문대작(1615년)엔 자도(紫桃)ㆍ황도(黃桃)ㆍ반도(盤桃)ㆍ승도(僧桃)ㆍ포도(浦桃)등 5 품종이 기록돼 있다. 
 복숭아는 수박과 함께 복날에 먹는 대표 여름과일이다. 과즙이 풍부하고 향긋하며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과실 표면에 털이 나 있으면 털복숭아(peach), 털이 없으면 천도(天桃, nectarine)다. 
 모양으론 둥근 것, 반도(蟠桃)처럼 납작한 것, 과실 머리 부분이 뾰족한 새부리형으로 나눈다. 과육 색깔에 따라선 일반적으로 백육(白肉)과 황육(黃肉)으로 분류된다. 과육에 붉은 색소가 유난히 많은 혈도(血桃)도 있다. 
 품종별로 맛이 다양하다. 꼭지 반대쪽으로 갈수록 당도가 높아진다. 
 백도는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다. 껍질은 흰색 또는 선홍색익, 과육은 희다. 당도가 높으며, 완전히 익으면 과즙이 많다. 백도는 자극성이 아주 낮아 이가 부실한 노인에게 인기가 높다. 황도는 껍질과 과육이 황색을 띤다. 단단한 육질로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무게는 300g 정도로 대체로 큰 편이다. 천도는 백도ㆍ황도와는 달리 잔털이 없다. 붉은색이 많이 섞여 있고 과육이 단단한 품종이 많다. 신맛과 단맛이 잘 조화되고 향기가 좋다.
 복숭아는 전체적으로 고르게 착색되고,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 것이 상품이다. 상처가 없고 표면 전체에 털이 있으며 고유의 달달한 향이 나는 것이 좋다. 백도의 표면 색택이 고르지 않으며누 수확 후 상처를 받은 것이므로 피한다. 황도는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까운 것이 좋다. 
 복숭아의 가장 이상적인 보관 온도는 8~13도(황도 3~5도, 백도 8~10도)다. 이 온도로 보관한 것이 아삭함ㆍ단맛ㆍ과즙 등 모든 면에서 최고다. 
단단한 것은 신문지를 덮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나 포장지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 두면 보관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냉장실에서 보관해야 단맛이 잘 느껴진다. 0도보다 낮은 온도에 두면 단맛이 약해지므로 주의한다. 냉장고에서 낮은 온도로 장기간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므로 구입 후 1~2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복숭아 잔털을 제거한다. 껍질을 벗긴 복숭아에 레몬즙을 뿌리거나 비타민 C를 녹인 물에 담갔다가 건지면 변색을 억제할 수 있다.
 복숭아의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은 비타민 C와 비타민 E 등 항산화 효과를 가진 비타민과 만나면 효과가 더 좋아지므로 레몬ㆍ딸기ㆍ키위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함께 섞어서 먹으면 좋다.  열을 가하면 달콤한 맛이 더해지므로 구워 먹어도 좋다. 물러진 복숭아는 갈아서 주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설탕과 함께 졸여 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복숭아에 함유된 타닌(카테킨)과 마그네슘이 피부의 탄력과 모공수축에 도움을 준다.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티로시나아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은 그래서다. 복숭아는 비타민 Aㆍ유기산ㆍ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도 풍부해 변비예방과 장 건강 개선을 돕는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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