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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개명된 이유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개명된 이유
  • 방상균
  • 승인 2019.07.0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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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개명된 이유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개명된 이유

 -잘못된 병명은 치료에도 악영향
 -30대도 오십견 걸릴 수 있어
 
 
 질병 중엔 이름이 잘못 지어져 팔자가 사나운 것이 여럿 있다. 독한 감기란 의미의 독감, 오십대에 많이 걸린다고 해서 지어진 오십견이 대표적이다. 이 질병명은 의학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잘못된 병명은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겨울철에 의사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가 걸리냐”는 것이다. 이 질문은 독감이란 질병명이 독한 감기란 뜻으로 해석돼 생긴 오해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독감과 감기는 원인ㆍ증상ㆍ치료법이 모두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를 비롯해 수많은 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의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란 하나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독감 백신을 맞는다 해도 감기까지 예방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코와 목이 따끔거리고 고통스런 것이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이라면, 온몸이 쑤시는 게 독감의 주증상이다. 원인이 다양한 감기는 치료제ㆍ예방 백신의 개발이 힘들기 때문에 현재 치료약도, 예방주사도 없다. 우리가 먹는 감기약은 증상만 완화시킬 뿐이다. 반면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각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정도로 위험하지만, 다행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쉰 살을 전후로 한 중년기에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병이 오십견이다. 미국에선 ‘frozen shoulder’(동결견)이라 부른다. 50대에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한번쯤 의심해 보는 질환이지만 50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요즘 오십견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한다.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30대 주부 환자도 적지 않다. 
 최근엔 30대에게도 자주 발행해 ‘삼십견’이라는 신종어가 생겼다. 어깨 관절을 잘 사용하지 않는 젊은 세대에게 특별한 이유 없는 어깨관절 통증이 계속될 경우 오십견이 아닌지 확인해야 있다. 
 나이가 50대인데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하여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스스로 진단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오십견이 의심된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가량은 오십견이 아닌 ‘어깨 회전근육파열’ 진단을 받는다. 오십견과 어깨 회전근육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의사의 진찰을 받기 전엔 구별이 힘들다.
 정신분열증은 환청ㆍ망상 등 비현실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병명이다. 이런 병명 때문에 정신이 분열돼 생기는 마음의 병이란 오해를 자주 받는다. 심지어는 성격이나 인격이 분열되는 해리 장애, 다중 인격장애와 동일한 질환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정신분열병은 마음이 나눠진다는 뜻인데 이는 실제 임상 증상과는 차이가 크다. 또 환자를 낙인찍는 인격모독의 병명이다. 이처럼 증상과 병명이 다른 것은 영어의 ‘schizophrenia’를 일본에서 정신분열병이라고 번역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정신분열증은 조현병으로 개명됐다.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이다. ‘뇌의 신경망을 튜닝(조절)한다는 의미’로 새 병명이 붙여졌다. 불교 서적에서 조현긴완(調絃緊緩)이란 단어를 발견한 뒤 긴완을 빼고 조현병으로 정했다고 한다.  
 조현병은 뇌세포의 기능 장애로 인해 생겨나는 뇌질환이다.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이 과잉 활동한 결과란 가설이 지배적이다. 
 조현병은 치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약으로 치료가 되며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가능하다. 일본에선 병명이 통합실조증으로 변경됐다. 
 안구건조증은 컴퓨터 업무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눈 질환이다. 과거엔 눈물이 부족해 눈이 마르는 질환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최근엔 안구 표면이나 눈물샘의 염증으로 인한 일종의 염증 질환으로 본다. 안구 조직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면역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때 방출되는 ‘사이토카인’이란 물질이 눈의 염증을 악화시키고 눈물을 분비시키는 신경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염증을 막고 불안정해진 눈물막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달리 주로 머리의 한 쪽에서 반복적ㆍ주기적으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편두통이라고 해서 꼭 머리 한 쪽만 아픈 것은 아니다. 편두통 환자의 약 60%는 머리 한 쪽만 아프지만 나머지 40%는 머리 양쪽에서 통증을 느낀다.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과 혼동되기도 한다. 편두통이 대개 한 쪽 머리가 ‘쿡쿡’ 쑤시거나 깨질 듯한 데 비해,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머리 전체에서 밀려오는 지끈지끈한 통증이 특징이다.  

방상균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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