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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 폭락한 양파ㆍ마늘은 화이트 푸드의 대표
최근 가격 폭락한 양파ㆍ마늘은 화이트 푸드의 대표
  • 문현아
  • 승인 2019.07.1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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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 폭락한 양파ㆍ마늘은 화이트 푸드의 대표
최근 가격 폭락한 양파ㆍ마늘은 화이트 푸드의 대표

 -배추ㆍ양배추 등 배추과 채소는 암 예방 채소
 -한방에선 폐ㆍ기관지 건강 돕는 약재로 간주 

 
 요즘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재배 농민을 울상짓게 하는 양파와 마늘은 대표적인 화이트 식품이다. 
 화이트 푸드 등 색깔 음식(컬러 푸드)을 즐겨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이제 만인의 상식이다. 덕분에 다양한 컬러 푸드가 돌아가면서 유행했다. 수년 전 신드롬을 불렀던 블랙 푸드의 인기가 약간 시들해지자 요즘은 화이트 푸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컬러 푸드는 특정 색깔이 아닌 다양한 색을 섞어 먹는 것이 최선이다. 쇼핑카트에 실린 식품의 색깔이 울긋불긋할수록, 짙을수록 가족의 건강지수는 높아진다.  
 과일ㆍ채소 등 식물성 식품의 색깔은 치장용이 아니다. 식물이 자외선ㆍ비ㆍ바람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세균ㆍ바이러스ㆍ곰팡이 등에 대적하기 위한 무기다. 식물은 주변의 자연 환경이 가혹할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을 만들어낸다.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 화학물질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인 파이토케미컬은 거의가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귀염둥이’다. 
 건강에 유익한 화이트 푸드는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그룹은 배추ㆍ양배추ㆍ콜리플라워(꽃양배추) 등 배추과 식물이다.
 이들의 대표 파이토케이컬은 아이소사이오사이아네이트다. 황을 함유한 성분으로 브로콜리ㆍ순무ㆍ고추냉이 등에도 들어 있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성미경 교수는 “아이소사이오사이아네이트는 항암성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배추과 식물에 든 인돌-3 카비놀ㆍ설포라판 등 파이토케미컬과 식이섬유도 암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추과 식물 중 양배추는 샤론 스톤ㆍ케이트 윈슬렛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열광한 식품으로 유명하다.  양배추가 유방암 예방을 돕는다는 것은 몇몇 역학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한 예로 통일 전 동독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서독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통일 후 그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동독의 양배추 소비가 훨씬 많았던 것이 그 이유로 풀이되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미국에서 사는 폴란드 여성 이민자의 유방암 발생률이 폴란드 거주 여성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폴란드인은 양배추를 우리가 김치 먹듯이 섭취하는데 반해 폴란드계 미국인은 이보다 훨씬 적게 먹는 사실에 주목했다.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소장은 “많은 역학연구를 통해 양배추를 포함한 배추과 채소(브로콜리ㆍ케일ㆍ컬리플라워 등)의 꾸준한 섭취는 유방암 외에 대장암ㆍ폐암ㆍ 위암ㆍ자궁내막암ㆍ난소암ㆍ전립선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양배추는 골절 예방에도 유익하다. 뼈를 튼튼히 하는 비타민 K가 풍부해서다. 위궤양ㆍ십이지장궤양 예방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막을 보호해 ‘항(抗)궤양 비타민’으로 통하는 비타민 U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그룹은 마늘ㆍ양파 등 향신료다.  둘에 함유된 파이토케미컬은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이다. 황 화합물인 알리신은 항암 효과 뿐 아니라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 건강에도 이롭다. 세균ㆍ곰팡이ㆍ바이러스를 죽이는 항균ㆍ항바이러스 효능을 갖고 있다.
 14세기 유럽에서 전염병이 대유행했을 때 영국 런던에서 화를 면한 곳은 마늘ㆍ양파를 파는 상점뿐이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알리신의 살균력은 소독약인 페놀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중독이 유행하는 시기엔 고기ㆍ생선 등을 먹을 때 마늘을 함께 섭취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그래서다.
 알리신은 우리 몸의 독소와 염증을 해독ㆍ완화하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주며 인슐린을 조절해 당뇨병 개선도 돕는다. 양파엔 알리신 외에 쿼세틴이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쿼세틴은 혈중 지방을 낮춰 혈관 건강을 돕는다.
 둘 다 자극성 식품이므로 과잉 섭취는 피한다. 특히 공복에 마늘을 과다 섭취하면 위가 상할 수 있다. 생마늘은 하루 한쪽(5g), 익힌 마늘은 하루 2∼3쪽이면 충분하다. 어린이나 고혈압 환자에겐 그 절반이 적정량이다. 양파는 하루 3분의 1개면 적당하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감기에 걸리면 잠들기 전에 구운 양파 한 개씩을 먹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세 번째 그룹은 배ㆍ바나나 등 과일이다. 특별히 내세울만한 파이토케미컬은 없다. 웰빙 성분은 펙틴 등 식이섬유다. 두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바나나가 ‘변비를 일으킨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바나나ㆍ우유ㆍ계란을 함께 믹서에 갈아 마시게 하면 변비가 사라진다. 덜 익은 바나나(떫은 맛 성분인 타닌 함유)를 먹으면 변비ㆍ소화 불량이 올 수 있다. 배는 예부터 동서양 모두에서 사랑받아온 과일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호메로스는 ‘신의 선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에선 ‘과일중 으뜸’인 과종(果宗)이라 불렀다. 먹으면 금세 힘이 나는 것은 배와 바나나의 공통점이다. 과당 등 당분이 풍부해서다. 
 오양오행에서 흰색은 금(金)에 해당한다. 한방에선 흰색 식품을 폐ㆍ기관지 건강을 돕는 약재로 친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도라지ㆍ무ㆍ콩나물, 감기 환자에게 마늘ㆍ양파ㆍ도라지를 권장하는 것은 그래서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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