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7-17 16:37 (수)
심장 튼튼하게 하는 레드푸드
심장 튼튼하게 하는 레드푸드
  • 문현아
  • 승인 2019.07.10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장 튼튼하게 하는 레드푸드
심장 튼튼하게 하는 레드푸드

-속살은 하얗지만 껍질이 붉은 사과는 레드푸드

-라이코펜 더 많이 섭취하려면 붉은 색 토마토 선택해야

빨간색은 젊음ㆍ정열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면 빨간색이 좋아진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빨간 넥타이를 선호하는 노인이 많다. 레드푸드(red food)는 노화를 억제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심장이 붉어서일까? 레드푸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고혈압ㆍ동맥 경화를 예방한다.
 중국인은 붉은 색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색으로 여겼다. 우리 선조들은 요사함을 물리치는 벽사(酸邪)의 색으로 인식했다. 아들을 낳으면 새끼줄에 고추를 꿰어 걸고, 장을 담근 후 독 안에 고추를 넣은 것은 그래서다. 고추ㆍ토마토ㆍ석류ㆍ사과 등 레드푸드는 예부터 우리 국민과 친숙한 식품이다. 레드푸드엔 라이코펜ㆍ쿼세틴ㆍ식물성 에스트로겐ㆍ캡사이신 등 각종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다. 
 레드푸드를 대표하는 토마토의 힘은 라이코펜(lycopene)이란 파이토케미컬에서 나온다. 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항산화 성분이다. 노화ㆍ암 등을 부르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라이코펜은 토마토에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수박ㆍ자몽ㆍ살구ㆍ구아바에도 함유돼 있다. 하나같이 레드푸드다. 
 라이코펜은 위암ㆍ대장암 등 소화기계통의 암과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다. 혈관에 쌓이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동맥경화 예방도 돕는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40세 이상 미국인 48000명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먹은 그룹은 주 2회 이하 섭취한 그룹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5%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립선암은 서구 남성에게 흔한 암이다. 국내에서도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최근 발생률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토마토와 라이코펜은 전립선암 예방을 뛰어 넘어 치료에도 기여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10대 항암식품’ 중 하나로 토마토를 꼽은 것은 라이코펜의 존재와 효능을 높이 사서다.  
 토마토를 즐겨 먹으면 피부도 좋아진다. 라이코펜이 항산화 효과를 발휘해 햇볕의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지용성(脂溶性)인 라이코펜은 피하 지방 등 지방조직에 주로 축적된다.    
 라이코펜을 더 많이 섭취하려면 푸른색 대신 붉은색 토마토를 선택해야 한다. 라이코펜은 토마토 껍질의 붉은 색소 성분이기 때문이다. 온실이 아닌 자연에서 자란 토마토에 라이코펜이 더 많다. 가열ㆍ조리하면 토마토 껍질에서 라이코펜이 더 많이 빠져 나오므로 라이코펜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지용성인 라이코펜을 기름과 함께 먹으면 체내에서 잘 흡수된다. 서양인이 토마토에 올리브유를 뿌려 먹는 것은 그래서다. 토마토케첩ㆍ주스 등 토마토 가공식품엔 라이코펜이 생 토마토의 2∼8배나 들어 있다. 
 사과도 레드푸드로 분류된다. 속살이 하얗지만 껍질이 붉기 때문이다. 
 사과껍질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쿼세틴(quercetin)이 풍부하다. 항산화 성분인 쿼세틴은 활성산소를 없애 노화를 억제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ㆍ뇌졸중ㆍ고혈압의 예방도 돕는다. 쿼세틴은 양파 껍질ㆍ녹차ㆍ감귤류에도 들어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쿼세틴이 폐암 등 폐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구강암ㆍ췌장암ㆍ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밝혀졌다. 쿼세틴은 주로 사과 껍질에 존재하며 푸른 아오리 사과보다 빨간 껍질 사과에 더 많다. 
 사과엔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과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하다. 칼륨은 나트륨(소금 성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므로 사과는 고혈압 환자에 권할 만한 과일이다. 고혈압 환자가 유독 많은 일본 동북지방에서 유일하게 고혈압 발생률이 낮은 지역이 일본 내 최대 사과 산지인 아오모리다. 
 사과는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능금산(사과산)ㆍ구연산ㆍ주석산 등 유기산이 입맛이 돌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하루에 사과 한 개씩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는 영국 속담이 있다. 가장 값싸고 손쉬운 건강법으로 자녀들에게 ‘하루에 사과 한개 먹기’를 권한다.
 ‘사과는 아침에 먹으면 금(金), 점심엔 은(銀), 저녁엔 독(毒)’이란 말이 있다. 저녁에 사과를 먹으면 유기산의 일종인 사과산이 위의 산도(酸度)를 높여 속 쓰림을 유발하고 식이섬유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사과의 탄수화물이 그대로 몸에 축적돼 체중 증가의 원인도 된다. 이를 근거로 ‘저녁 사과’를 독에 빗댄 것이다.   
 사과 한 개의 열량은 100㎉나 된다. 참고로 밥 한 공기는 약 300㎉다. 당뇨병 환자는 사과 등 과일을 통해 하루 100㎉ 이상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익으면 붉어지는 고추도 레드푸드다. 고추엔 비타민 C(100g당 140㎎)ㆍ베타카로틴(3.8㎎)ㆍ비타민 E(0.8㎎) 등 3대 항산화 비타민이 모두 들어 있다. 항산화 비타민은 활성산소를 없애 노화를 억제한다. 고추의 비타민 C는 조리 도중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고추를 ‘유태인의 페니실린(항생제)’이라고 부르는 것도 비타민 C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목이 컬컬하고 기침이 나는 등 감기 증상이 있으면 유태인은 뜨거운 닭국 물에 고추ㆍ마늘을 잘게 썰어 넣고 수시로 마셨다. 
 고추는 ‘만병의 근원’이란 스트레스도 덜어준다. 입안이 화끈거리고 속이 쓰릴 만큼 매운 음식을 땀 흘리면서 먹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사람이 많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이자 웰빙 성분은 캡사이신(capsaicin)이다. 캡사이신은 입맛과 소화력을 높여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