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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열치열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여름철 이열치열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 박태균
  • 승인 2019.07.1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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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열치열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여름철 이열치열이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덥다고 해서 찬 음식 과하게 먹으면 배탈ㆍ설사 유발
 -파전은 음양과 한열의 조화를 이룬 음식

 
 ‘이열치열’(以熱治熱)의 계절이다. 
 ‘동의보감’엔 “하절(여름)엔 천기(天氣)가 서열(暑熱)해 땀이 항상 많으므로 인체의 양기(陽氣)가 기표(肌表)와 피모(皮毛)로 들떠서 흩어지므로 복부 중의 양기가 허약해진다”고 기술돼 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연중 여름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로, 인체도 양기가 가장 왕성해진다. 양기의 활동영역이 체표로까지 넓어지지만, 오히려 체내의 양기는 허해져 속이 차가워지기 쉽다. 날이 덥다고 해서 무조건 찬 음식만 찾다가는 입맛을 잃고 몸도 냉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배탈ㆍ설사가 나기 쉽다. 여름에 이열치열의 따뜻한 음식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그래서다.  
 이 시기엔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 가거나 탄산음료 등 시원한 음료를 찾는다. 너무 찬 곳에 오래 머물거나 찬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여름철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기 쉽다. 한의학에선 건강을 유지하려면 천지 자연의 기운에 순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봄엔 나무에 싹이 피고, 여름엔 잎이 무성해지며, 가을엔 열매가 맺히고, 겨울엔 잎이 다 떨어져 모든 기운이 뿌리에 몰리듯 사람도 계절에 따라 기운의 변화를 겪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여름에 시원한 것만 찾기 보다는 적당히 땀을 흘리고 적절히 운동하며 적절히 더위를 느껴 기운이 펼쳐져야 가을에 기를 거둬 들일 수 있어야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여름 보양식이자 이열치열 음식으론 삼계탕ㆍ보신탕ㆍ추어탕ㆍ장어 등이 권장된다. 성질이 따뜻한 닭고기는 소화가 잘 되고 양질의 단백질ㆍ콜라겐을 많이 함유한 스태미너 식품이다. 여기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돋아주는 인삼ㆍ대추의 약효까지 더한 삼계탕은 이열치열 효과를 주는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이다. 추어탕도 훌륭한 스태미나 음식이다. 미꾸라지는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을 도와주며 갈증을 없애준다. 풍부한 칼슘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일부 찬 음식으로 더위를 이길 수도 있다. 더위를 이기는 대중적인 음식으론 파전ㆍ콩국수ㆍ메밀 국수 등이 있다. 파전은 속이 찬 사람에게 이로운 파, 차가운 성질의 녹두와 굴 오징어 등을 넣어 음양(陰陽)과 한열(寒熱)의 조화를 이룬 음식이다.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은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한다. 콩국수는 더위를 가시게 하고, 몸속의 습한 기운을 없애준다. 메밀은 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ㆍ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메밀 전분은 입자가 미세해 소화가 잘 되므로 메밀 국수는 여름철 소화촉진제로 그만이다. 박태균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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