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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수산물로 보신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음식 셋
여름에 수산물로 보신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음식 셋
  • 문현아
  • 승인 2019.07.1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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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수산물로 보신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음식 셋
여름에 수산물로 보신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음식 셋

 -“여기, 어죽ㆍ민어 매운탕ㆍ전복죽 있어요.”
 -제주 옥돔죽, 강원 담치죽, 함경 섭죽, 여수 홍합죽이 유명

 
 생선을 고아서 발라낸 살과 곤 국물에 쌀을 넣어 끓인 어죽(魚粥)은 훌륭한 여름 보양식이다. ‘시의전서’(是議全書)엔 “제주도의 옥돔죽ㆍ게죽ㆍ전복죽, 강원도의 담치죽(담치, 섭조개), 함경도의 섭죽(섭조개죽), 여수의 홍합죽 등”이 소개돼 있다. 향토 음식이면서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에 입맛을 되살려주는 착한 먹거리다. 어죽을 쑤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쌀을 깨끗이 씻거 불린 뒤 건져 놓는다. ②생선에 물을 넉넉하게 부은 뒤 푹 고아 국물을 만든다. ③국물은 체에 받치고 머리ㆍ뼈ㆍ가시를 골라낸 뒤 살을 살살 으깨 놓는다. ④국물을 생선살과 함께 냄비에 부은 뒤 ①을 넣고 끓인다. ⑤거의 끓면 소금ㆍ후추ㆍ다진 마늘 등 향신료로 삼삼하게 맛을 낸다. ⑥다시 뭉근한 불에 끓이다가 쌀알이 알맞게 퍼졌을 때 불에서 내린다.
 어죽은 동물성과 식물성 식재료가 함께 들어간 균형식이다. 반 유동식이어서 환자ㆍ노인ㆍ아이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민어 매운탕은 서울 양반의 복날 음식이다. 복날이 제철인 민어를 손질해 토막내고 애호박ㆍ파ㆍ마늘ㆍ생강으로 양념한 뒤 고추장으로 간을 해서 얼큰하게 끓인 탕이다.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엔 “민어는 입과 비늘이 크며 맛이 달다. 익히거나 회로 먹는다”고 쓰여 있다. 한방에선 민어를 개위하고 하방광수한다고 했다. 개위(開胃)는 식욕을 북돋아준다, 하방광수는 배뇨를 돕는다는 뜻이다. 이 생선은 살이 후해서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소화가 잘된다. 어린이ㆍ노인의 보양식이나 큰 병을 치른 환자의 병후 회복식으로 권할 만하다.
 불로 장수 식품을 찾아 헤맨 진시황이 즐겨 먹었다는 전복도 여름 보양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전복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 제왕이 주관한 연회에 가장 흔히 동원된 궁중요리의 재료다. 요즘은 출산 뒤 젖이 잘 돌지 않는 산모나 노약자, 회복기 환자, 성장기 어린이에게 권장된다. 
 단백질ㆍ지방 함량이 적은 대신 비타민ㆍ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이 전복의 영양학적 특징이다. 맛은 산란기(11월)를 앞두고 여름에서 가을까지 채취한 것이 가장 좋다. 전복의 건강 성분은 타우린(함유황 아미노산)이다. 이는 전복을 찌고 말렸을 때 표면에 생긴 흰가루 같은 것이다. 바로 이 성분이 간장의 해독 작용을 돕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또 심장을 튼튼히 하고, 시력을 좋게 해준다. 
 날로 먹으면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있으나 익혀서 먹으면 감칠 맛이 그만이다.
 전복죽을 끓일 때는 그릇이 두터운 것이 좋으며, 돌솥에 뭉근히 끓여 죽물이 흘러 넘치지 않게 해야 한다.  
 전복과 찰떡궁합인 식품은 우유다. 우유엔 전복에 부족하기 쉬운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전복 우유죽이 몸에 좋은 이유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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