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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둣날엔 뭘 먹지?
17일 유둣날엔 뭘 먹지?
  • 방상균
  • 승인 2019.07.1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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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둣날엔 뭘 먹지?
17일 유둣날엔 뭘 먹지?

 -요즘은 유두면 대신 국수나 수제비 먹어
 -오미자 국물에 보리알 띄운 보리수단도 유두 절식 
 

 여름 명절론 유두와 백중이 있다. 음력 6월15일인 유둣날(올해 7월17일)엔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음식을 장만해 조상에게 올렸다. 이를 유두천신(薦新)이라 한다. 사당에 올리는 벼ㆍ콩ㆍ조를 각각 유두벼ㆍ유두콩ㆍ유두조라 불렀다. 유두(流頭)는 소두(梳頭)ㆍ수두(水頭)라고도 한다. 소두란 머리를 감는다는 뜻이다. 우리 조상은 이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았다. 유두는 물을 중시하는 명절이다. 물은 부정(不淨)을 씻는 것을 의미한다. 유둣날 탁족(濯足) 놀이를 즐겼는데 단순히 발을 씻는 것이 아니라 심신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두 무렵에 나오는 과일은 참외나 수박이다. 햇곡식으론 보리와 밀이 있다. 햇밀론 국수ㆍ전병ㆍ상화병, 햇보리론 수단이나 상화를 해 드셨다. 수단(水團)은 화채의 일종이다. 햇보리나 멥쌀가루로 만든 흰떡을 차가운 꿀물이나 오미자 우려낸 물에 띄워 먹는다. 요즘도 여름철 전통음료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며, 오미자 국물에 보리알을 띄워 만든 보리수단이 유명하다.
 상화병은 밀가루를 반죽해 콩가루나 깨를 섞어 꿀에 버무려서 찐 떡이다. 편수는 만두의 일종이다. 
 우리 선조는 이날 유두면(流頭麵)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유두면은 유둣날 만들어 먹는 밀가루 국수다. 이날 유두면을 들면 여름 내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세 개씩 포갠 뒤 색실로 꿰어 몸에 차거나 문 위에 걸면 재앙을 물리친다고 여겼다. 언제부터인지 유두면 대신 밀가루로 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바뀌었다. 

방상균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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