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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물 대신 맥주 마시면 오히려 갈증 악화
여름에 물 대신 맥주 마시면 오히려 갈증 악화
  • 방상균
  • 승인 2019.07.3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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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엔 서울 등 중부 지역에 폭염 경보 

여름에 물 대신 맥주 마시면 오히려 갈증 악화
여름에 물 대신 맥주 마시면 오히려 갈증 악화

 -주스 농도 진할수록 갈증 더 심하게 유발
 
 7월 들어 전국적인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늘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1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16명)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 5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탈진(일사병)ㆍ열사병 등 급성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오르면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한다. 이때 몸속 수분과 염분이 한꺼번에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두통ㆍ어지럼증ㆍ근육 경련ㆍ피로감ㆍ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럼증ㆍ두통ㆍ메스꺼움 등 온열질환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 몸에 탈수 현상이 생기기 쉽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갈증을 풀기 위해 물 대신 맥주를 찾는 사람도 많다.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갈증을 악화시킨다. 과음한 당일 밤이나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뒤 심한 갈증을 느끼는 것은 그래서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박경채 교수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이뇨 효과가 있어 우리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간다”며 “술은 탈수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주로 인해 탈수가 악화되면 갈증이 더 심해지고 몸에서 칼륨이 소실돼 근육 경련ㆍ어지럼증ㆍ실신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체중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코올 1g당 7㎉의 열량을 내기 때문이다. 
 오렌지주스ㆍ포도주스 등 과일주스는 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스에 함유된 당분이 혈당을 높이고 이를 묽게 하기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수분을 요구한다. 갈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주스 농도가 진할수록 갈증은 더 심해진다. 주스는 가급적 생과일을 직접 갈아서 30분 이내에 섭취한다. 시간이 오래 되면 비타민 C가 산화돼 항산화 효과가 떨어져서다. 
 1시간 이내로 가볍게 운동한다면 물만 마셔도 충분하다. 장시간의 운동ㆍ노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 외에 전해질이 과다 배출돼 전해질 부족이 올 수 있다. 이때는 전해질이 보충된 스포츠음료(이온음료)가 추천된다. 
 서울우리내과의원 임열리 원장은 “스포츠음료는 운동 후 땀으로 소실된 전해질과 수분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나 “당분이 들어 있어 물보다는 갈증 해소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과량 섭취하면 당분 섭취가 늘어 혈당이 올라가고 혈중 전해질 농도가 증가, 오히려 갈증이 심해진다. 
 커피ㆍ차ㆍ탄산음료ㆍ드링크류는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카페인의 4분의 3을 커피에서 얻는다. 콜라 등 탄산음료의 한 캔당 카페인 함량은 20㎎ 이상이다. 녹차에도 카페인이 소량(티백 1잔에 15㎎) 들어 있다. 피로회복제로 팔리는 드링크의 ‘반짝 효과’는 카페인 덕분이다.
 네 가지 음료 모두 갈증 해소에 별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갈증 유발에 기여한다. 카페인의 이뇨 작용 탓이다.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시면 체내 수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간다. 커피ㆍ녹차를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은 그래서다. 
 탄산음료는 톡 쏘는 맛은 있으나 장내 흡수는 잘 되지 않는다. 예상 외로 체내 흡수가 느리다. 빠른 갈증 해소를 원하는 사람에겐 ‘답답한’ 음료다.  방상균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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