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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의 11%만 “금연 위해 이용”
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의 11%만 “금연 위해 이용”
  • 방상균
  • 승인 2019.08.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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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의 11%만 “금연 위해 이용”
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의 11%만 “금연 위해 이용”

-전국 중ㆍ고생의 2%가 전자담배 이용 중
-남학생의 전자담배 이용률이 여학생의 네 배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9명 중 1명만이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ㆍ고생의 2%가 현재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팀이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중ㆍ고생의 6만2276명의 전자담배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금연을 목적으로 전자담배 사용하는 청소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제13차(201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전국 중ㆍ고생 6만2276명 중 2%(1244명)가 현재 전자담배를 이용 중이었다. 남학생의 전자담배 이용률이 3.1%로, 여학생(0.8%)보다 네 배가량 높았다.
금연 의지가 있는 청소년의 41.5%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전자담배 이용 청소년 중 순수하게 금연을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는 청소년의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나머지 89%는 학교나 가정에서 교사ㆍ보호자의 눈을 피해 흡연하기 위해, 전자담배의 다양한 맛과 향에 매료돼, 세련된 디자인 등에 이끌려 등 금연 외의 다양한 이유로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셈이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이 니코틴에 중독돼 일반담배 흡연자로 전환될 수 있다”며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운다 하더라도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져 금연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금연 목적의 전자담배 이용률은 2배로 높아졌다.
가족과 함께 사는 청소년일수록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4.2배 자주 이용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니코틴보조제로 금연을 시도했던 흡연자 중 상당수가 니코틴 껌을 끊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며 “청소년의 전자담배를 이용한 금연시도가 니코틴 중독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3년 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전자담배의 작동원리는 배터리로 니코틴 용액(nicotine solution)을 기화시켜 증기 상태로 흡입하게 하는 것이다. 일반 담배와는 달리 연소과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2008년부터 본격 판매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전자담배를 청소년 유해물로 규정하고 판매 금지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제가 힘든 상황이다.

방상균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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