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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박’이란 의미인 여주(고야)는 요즘이 제철
‘쓴 박’이란 의미인 여주(고야)는 요즘이 제철
  • 방상균
  • 승인 2019.08.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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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박’이란 의미인 여주(고야)는 요즘이 제철
‘쓴 박’이란 의미인 여주(고야)는 요즘이 제철

 -카란틴ㆍ식물성 인슐린 함유해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
 -녹색 열매를 사는 것이  효능ㆍ영양 측면에서 나은 선택
 
 여주(고야)는 ‘쓴 박’이란 뜻이다. 땡볕 아래서도 잘 자라는 아열대성 채소다. 다 자라면 진한 주황색의 달콤한 열매가 된다. 식용으론 대개 덜 익은 미숙과를 사용한다. 울퉁불퉁한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겼으며, 강한 쓴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주도 여름 폭염기가 제철이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여주를 최근 8월의 식재료로 선정한 것은 그래서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여주는 오래 전부터 약용으로 쓰였다. 최근엔 당뇨병 개선에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장 기능을 좋게 해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건강채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주의 쓴맛 성분은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쿠쿠르비타신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카란틴과 식물성 인슐린(펩티드 P)이 다량 함유돼 있다. 카란틴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도와준다. 식물성 인슐린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억제해 혈당을 낮춰준다. 씨앗엔 체지방을 없애주는 공액리놀레산(CLA)이 들어 있다.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풍부하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 빈혈 예방에 이로운 철분 등 미네랄도 많다.
 여주는 혹 같은 돌기가 총총하게 많은 것이 양질이다. 껍질은 진한 녹색을 띠는 것이 좋다. 쓴맛이 강할수록 상품이다. 아직 다 익지 않은 여주는 녹색, 다 익으면 짙은 주황색으로 변하며, 달콤한 맛이 난다. 납니다. 완전히 익은 여주는 빨리 상할 뿐아니라 약성도 떨어진다. 녹색 열매를 구입하는 것이 효능ㆍ영양 측면에서 훨씬 나은 선택이다.
 쓴맛이 강한 여주는 소금에 문질러서 끓는 물에 데쳐주거나 불에 구우면 먹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여주볶음으로 먹을 때는 조리시간이 짧아야 아삭거리는 식감이 높아진다. 여주 샐러드로 먹거나 계란을 곁들여 부침으로도 먹어도 좋다. 쌉쌀한 맛을 즐기려면 생으로 먹는다. 오이ㆍ호박처럼 나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삼겹살ㆍ돼지불고기를 먹을 때 여주를 얇게 썰어 쌈에 같이 넣어 먹으면 맛도 깔끔해지고 육류의 지방도 분해시켜 일석이조다. 각종 과일과 함께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부담 없이 여주를 먹을 수 있다.
 여주를 먹을 때는 세로로 잘라 씨ㆍ솜털 부분을 제거하고 과육을 잘라 볶음요리 등에 이용한다. 씨와 속을 파낸 여주를 얇게 썰어서 소금물에 담가두면 쓴맛을 제거할 수 있다. 여주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수용성이므로, 먹기 직전에 손질하는 것이 좋다.
 씨와 그 주변은 상하기 쉬우므로 남은 여주는 속을 파낸 후 물기를 없애고 보관한다. 말려서 가루로 만들거나 환으로 만들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가루를 죽이나 차로 만들어서 이용하기도 한다. 

방상균 seduct1@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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